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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9월 17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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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풍수지리] 갈룡음수형의 명당, 추보당

  • 기사입력 : 2021-01-15 08:0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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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 재 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대구광역시 달성군 현풍읍 대리에 현풍곽씨 세거지인 솔례(率禮)마을이 있다. 입향조인 곽안방(郭安邦)이 이 마을에 정착해 후손들에게 ‘예절바른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가르치면서 마을 이름을 솔례로 정했으며, 인근에서 가장 큰 마을이라 대동(大洞)이라 부르기도 하였다. 솔례에는 1746년에 창건된 추보당(追報堂·대구광역시 문화재자료 제56호)과 1707년에 건립된 이양서원(尼陽書院·대구광역시 문화재자료 제32호), 1598년(선조 31년)부터 영조 때까지 곽씨 일문(一門)에 포상된 십이정려각(十二旌閭閣·대구광역시 문화재자료 제29호)이 있다. 일개 자연부락의 한마을에 대구광역시 지정 문화재가 3곳이나 있는 역사와 전통을 품고 있는 곳이다.

    솔례는 세조 때 청백리(淸白吏)로 녹선된 곽안방을 중시조로 모시며 해마다 추보당에서 기제를 지내고 있다. 추보당은 추원보본(追遠報本)의 약칭으로 ‘조상의 덕을 생각하고, 자신이 태어난 근본을 잊지 않고 은혜를 갚는다’는 뜻이며 종택에 딸린 제청(祭廳)이다. 마을 서쪽 언덕에 위치한 이양서원은 곽안방을 제향하기 위해 세운 청백사를 유림에서 서원으로 승격하여 곽안방을 주향(主享)으로 하고 곽지운, 곽규, 곽황을 배향하고 있다. 추보당의 남서쪽에 이양서원이 있고 남동쪽에 십이정려각이 있다. 모두 대니산이 주산(뒷산)이다. 대니산은 ‘공자의 사상을 받드는 산’이라는 뜻으로 한훤당 김굉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비슬산 남동쪽 달창저수지에서 북서쪽으로 흘러 달성군 유가읍과 구지면, 현풍읍을 지난 ‘차천’을 흡수한 낙동강이 추보당·이양서원·십이정려각을 휘감고 있어 세 곳 모두 지기(地氣)가 대단히 충만한 곳에 위치하고 있다. 추보당과 십이정려각의 우측 산(우백호)에 이양서원이 있으며 이양서원의 좌측 산(좌청룡)에 추보당과 십이정려각이 있어 서로 흉풍과 살기(殺氣)를 막아주고 있다. 살아서는 현풍곽씨의 직계가족에서 충신과 효자와 열부가 나와 일문삼강(一門三綱)이라 불리었고, 죽어서는 서로를 보호하고 지켜주니 조선의 대표적인 명문 가문이라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솔례마을은 풍수가 뛰어난 길지(吉地)로 사방에 땅기운을 강화시켜주는 저수지인 용현지, 대동지, 지동지, 용흥지가 있으며 안산(앞산) 뒤쪽에는 용연저수지가 있다. 특히 안산 뒤쪽에 있는 용연저수지는 암공수(暗拱水)라 하여 강직한 성품을 지니며 식록과 오복을 갖추고 높은 벼슬에 오르는 인물이 나는 ‘길한 물(吉水)’로 본다. 다섯 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진 안산은 적절한 높이와 유정한 형상으로 흉풍과 살기(殺氣)를 막고 있으며, 오 형제가 높은 벼슬을 하는 ‘오태봉(五台峰)’이면서 ‘수형산(水刑山)’이다. 아쉬운 점은 마지막 봉우리 한 개를 절개한 곳에 아파트가 들어섬으로써 생기(生氣) 유입이 줄어들고 세찬 바람으로 인해 ‘기의 교란’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파트 담장을 높게 하고 키가 높은 사철나무를 식재해 아파트 주민들과 인근 주민들이 계곡풍과 도로살(차량에 의한 바람과 소음)에 의한 피해를 입지 않도록 해야 한다.

    추보당은 대니산의 힘찬 용맥(산줄기)이 좌우요동과 상하기복을 하면서 내려오다가 멈춘 산진처(정기가 가장 뭉쳐진 부분)이자 터줏자리(터주를 모신 곳)에 해당하는 ‘갈룡음수형(渴龍飮水形·목마른 용이 물을 마시고 있는 형상)’의 길지에 있다. 따라서 용이 마시는 물인 ‘용흥지’는 항상 깨끗하게 관리를 해야 마을의 번영을 꾀할 수 있다. 추보당의 좌우측에서 내려온 물 또한 터의 기운을 강화시킨 후 구불구불 굽어지며 사라지니 높은 관직의 인물을 배출하는 ‘구곡수(九曲水)’이다. 대문 바깥에서 치는 바람이 사당을 직접 때리지 않도록 사당 앞 좌우측에 수령 400년 된 배롱나무를 심어둔 것도 옛사람의 지혜라 하겠다. 추보당과 종택을 관리하는 종손(곽태환·곽안방의 19세손)은 필자에게 영남의 길지로 안동시에 하회마을이 있다면 달성군에는 솔례마을이 있음을 힘주어 말했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화산풍수·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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