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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투고] 성직자들의 현실 정치 관여 옳지 않다- 이호석(전 공무원)

  • 기사입력 : 2011-01-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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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각급 종교계의 지도자급 성직자들의 행태를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게 한다. 일부 종교계에서는 현 정부나 여당의 행태가 자기들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전국 예하 종단에 관련자들의 출입을 금한다는 팻말을 붙여놓고 있고, 또 일부 종교계에서는 같은 종교계 최고 지도자가 자기들과 표현을 조금 달리했다고 해서 물러나라고 하고 있다.

    세태가 바뀌어 종교계 내부에도 많은 변화가 있겠지만 보통 국민의 눈으로는 볼 때는 모두 지나치다는 생각이다.

    종교계에 문외한인 나의 소견으로는 종교계 지도자들이 모든 종교 시설을, 그리고 종교계 운영을 너무 아전인수식으로 생각하고 마치 자기들이 주인인 양 착각을 하는 게 아니가 싶다.

    어떤 종교이든지 간에 그 종교가 존립하는 것은 많은 신도(국민)들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주인도 엄연히 그들인데도 평소 종교계 지도자들은 이러한 사실을 망각하고 마치 자기들이 주인인 양 행세하며 매사를 함부로 결정하고 운영하는 것 같다.

    그리고 현실 정치에도 국민이면 누구나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수 있지만, 그래도 소위 속세를 떠났다고 하는 사람들, 순수 박애정신을 기본으로 인간애 선양을 위하는 종교계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들은 일반 정치인들이나 국민들보다는 한발 뒤로 물러나 있어야 하고 또 그 표현도 신중하게 하는 게 옳다.

    최근의 종교계 실태를 보면서 마치 자식들이 부모가 신중하게 처신하고 에둘러 표현한 것을 가지고 자기들의 성대로 표현하지 않았다고 부모를 쫓아낼 듯이 설쳐되는 모습을 연상하게 해 안타까운 마음이다.

    그러나 종교계를 그렇게 혹평만 할 일은 아니다. 각급 종교가 우리 인류사회에 긍정적으로 기여하는 부분도 상당히 많을 뿐 아니라 우리 역사에서도 외침을 당해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그들이 구국에 앞장섰던 일들도 있다. 그러므로 종교계를 이끌어 가는 그들에게 나름대로 존경과 대우를 해 줘야 한다.

    지금은 종교계가 정치 일선에 나서야 할 만큼 국가적 위기가 아니다. 평시 잦은 정치 관여나 편협하고 편견을 가진 행태를 함부로 하는 것은 국민들의 분열을 조장하는 일로 종교계나 나라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호석(전 공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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