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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은 한국인에게 쌀과 같은 노래”

헐버트 선교사 채보 아리랑 음반 나와

  • 기사입력 : 2009-04-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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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헐버트 선교사


    호머 B. 헐버트(1863~1949) 선교사는 아리랑을 서양 악보로 최초로 기록한 사람으로 기록되고 있다. 음악 전문가이기도 했던 그는 1896년 발표한 논문 ‘한국유기’에서 ‘아리랑은 한국인에게 쌀과 같이 중요한 노래’라고 예찬할 정도였다.

    그가 채보한 아리랑이 ‘쌀의 노래’(신나라뮤직)라는 음반으로 나왔다. 국악인 김영임씨가 노래하고, 김연갑 한민족아리랑연합회 상임이사가 우리말 해설을 담았다. 이 아리랑은 나운규가 후일 영화 주제가로 삼았던 바로 그 곡이다.

    미국 동북부 버몬트주에서 태어나 칼빈주의의 엄격한 가풍 속에서 성장한 그는 명문 타트머스대학을 졸업한 뒤 1886년 2년 과정의 신학교를 마쳤다. 그는 같은 해 근대식 교육기관인 육영공원(育英公院)의 교사가 되기 위해 한국에 첫발을 디뎠다.

    육영공원에서 외국어 교사로 일한 그는 독립신문 발행에 간여하면서 아리랑 등을 채보해 발표했고, 1907년엔 을사늑약 무효를 선언한 고종의 친서를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전달하려다 실패하기도 했다.

    그해 일제의 박해를 피해 미국으로 돌아간 그는 1909년 일시 방한하기도 했으며, 1949년 이승만 대통령의 초청으로 내한한 뒤 1주일 만에 서울에서 타계했다. “나는 웨스트민스터 사원보다 한국 땅에 묻히기를 원한다”는 고인의 평소의 뜻에 따라 그의 유해는 서울 마포 양화진 외국인묘지에 안장됐다.

    정부는 다음 해 그에게 독립훈장 태극장을 추서했다.

    서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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