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천만 ‘터널 통학’
장유 부곡·삼문리, 장유터널 반대편 학교 배정땐 터널이 유일 통학로질주 차량·매연 무방비 방치…터널 한쪽 인도엔 가드레일 없어 아찔
- 기사입력 : 2009-03-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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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시 장유면 부곡리에서 삼문리로, 삼문리에서 부곡리로 통학하는 학생들의 유일한 통학로인 장유터널의 인도 폭이 좁아 자전거 통학생들이 위험하게 차도를 이용하고 있고 다른쪽 인도에는 가드레일조차 없어 통학생들이 안전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지난 6일 오후 3시 30분께 김해시 장유면 부곡리와 삼문리를 잇는 장유터널을 하교하는 중학생들이 지나다니고 있다.
학생들은 삼삼오오 무리지어 터널 내 인도를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귀가하고 있다.
중학생들이 탄 자전거 1~2대가 1분 간격으로 연이어 질주하는 차량들과 뒤섞여 지나가는 모습은 아찔하기만 하다. 빠른 속도로 달리는 차에 부딪치기라도 하면 인명사고는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
장유면 부곡리 월산아파트에서 삼문리에 있는 능동중학교를 자전거로 통학하는 안모(13)군은 “터널을 지나는 버스도 거의 없어 대부분 친구들이 자전거나 도보로 터널을 지나 학교를 다닌다”며 “인도 폭이 좁아 자전거로 다니기가 적합하지 않아 대부분의 친구들이 차도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부곡리에 있는 장유출장소에서 삼문리 방향의 터널쪽 인도에는 가드레일조차 없어 등하교하는 학생들에게는 더 위험했다.
한 무리의 중학생들이 장난을 치다가 한 아이가 떠밀려 도로로 뛰어다니는 모습도 보였다.
장유터널은 지난 2000년 10월께 약 400m의 길이로 부곡리에서 삼문리 사이 6차로 도로에 우회도로가 없는 터널로 건설됐다.
이후 장유면의 인구가 급속히 팽창하면서 장유터널을 사이에 두고 약 2.5㎞ 반경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와 초·중·고 8개 학교가 들어섰다. 장유터널 인근인 부곡리에 거주하며 장유터널 반대편인 삼문리에 위치한 학교를 배정받은 학생들은 장유터널이 유일한 통학로가 됐다. 터널을 지나는 버스는 1개 노선밖에 없는 등 마땅한 차편도 없다.
부곡리에 사는 한 학부모는 “장유터널로 수많은 중고생들이 통학하고 있는데 엄청난 속도로 질주하는 차량과 매연과 소음 속에 학생들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다”며 “인도변 가드레일 설치 등 터널환경 개선과 터널 이외의 대체 통학로 확보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해시 관계자는 “현장조사를 통해 현재 난간이 없는 한쪽 인도에는 가드레일 설치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추후 터널 외로 다닐 수 있는 산책로와 우회로 공간 등 대안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김용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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