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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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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증시 피난처 ‘신탁상품’ 눈길

간접투자 실적배당상품으로 채권·주식 등 투자자산 고객이 직접 선택
주식형 특정금전신탁 · ELS신탁 · 재산신탁 등 다양

  • 기사입력 : 2008-07-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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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증시가 불안한 상태를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신탁(信託)에 눈을 돌리고 있다. 글로벌주식시장이 침체되면서 펀드수익률도 썩 재미를 못보는 가운데 펀드와 유사한 신탁에 자연 눈길이 가기 마련이다.

    신탁이란 ‘믿고 맡긴다’라는 뜻으로 투자신탁펀드와 같은 간접투자제도의 한 유형인 실적배당상품이다. 고객이 자기 재산을 믿을 수 있는 금융기관에게 맡겨서 자신의 이익이나 특정한 목적을 위해 그 재산권을 관리, 처분하게 하는 제도이다.

    은행권에서 증권회사도 신탁을 취급하게 되면서 주식형 특정금전신탁, ELS신탁, MMT(Money Market Trust), 각종 재산신탁 등 다양한 상품이 등장하면서 판매 증가와 함께 시장이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

    신탁은 크게 금전신탁과 재산신탁으로 구분되며 현재 금전신탁이라고 하면 대부분 특정금전신탁을 말한다.

    ▲수익률 6% 이상에 투자자 관심= 최근 들어 신탁이 단기간에 고금리를 추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금을 맡기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신탁상품은 투자 대상이 워낙 다양해 개별 수익률을 파악하기 어렵지만 대략 6%대 이상을 보이고 있다.

    특정금전신탁은 고객이 운용방법·대상·기간 등을 정해 자산을 맡기면 증권사가 이를 운용한 뒤 수익을 돌려주는 실적배당형 상품이다. 신탁자금이 클 경우 고객이 편입할 유가증권의 종류, 가격, 시기까지 지정할 수도 있다.

    증권사 특정금전신탁의 경우 운용자산에 따라 다양한 상품이 있는데, 최근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져감에 따라, 안정적이면서도 은행예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얻을 수 있는 매칭형신탁 상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칭형신탁상품은 투자 적격 등급 이상의 기업어음(CP)에 주로 투자해 3~6개월 정도 단기간에 고수익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현재 6개월 만기 기준으로 연 7% 내외의 수익률을 주고 있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 다만 CP발행 규모에 따라 가입 한도가 있어 증권사에 관련 상품 판매 여부를 수시로 체크할 필요가 있다.

    매칭형신탁 이외에 시중은행이나 저축은행의 정기예금으로 운용되는 정기예금형신탁이 있는데 안정적인 수익과 확정금리를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많이 가입하고 있다.

    콜론, 발행어음 등 단기 유동자산으로 운용되는 단기금리형신탁(MMT)은 하루만 맡겨도 이자가 발생하고,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특징으로 인해 법인 단기 자금 운용처로 각광을 받고 있다.

    과거에는 투자자가 주식투자의 위험이 커진다고 판단되면, 주식을 매도하고 그 자금을 은행권 정기예금 상품 등으로 이동했으나, 이제는 증권사에서도 매칭형 및 정기예금형 신탁 같은 고정금리 상품에 바로 가입할 수 있어 증권사 특정금전신탁의 잔고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신탁시장 확대= 현재 신탁업을 취급하는 증권사는 13개사. 지난 5월말 현재 수탁잔고가 25조7000억원을 넘어섰다. 2년전인 2006년 5월(5조7000억원)에 대비한다면 4배 이상 초과했다.

    증권사별로는 동양종금증권이 5조37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우리투자증권 4조원, 대우증권이 3조7800억원, 굿모닝신한증권이 2조9700억원, 하나대투증권이 2조1500억원, 삼성증권이 1조7300억원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이렇게 시장이 확대되자 그동안 신탁이 반드시 창구에서 고객과 상담을 통해서만 투자 대상을 추천할 수 있는데 최근 고객이 온라인 등을 통해 신탁상품을 가입할 수 있는 한단계 진화된 시스템도 선보이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고객이 온라인(홈페이지 및 HTS) 등을 통해 편리하게 신탁상품 가입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개발해 고객의 불편함을 해소하고 있는 사례도 있다.

    ▲펀드와 차이점은= 펀드는 공개모집을 통해 합동운용(여러 투자자의 돈을 받아서 그 자금을 고객별로 관리하지 않고 한꺼번에 운용)을 하면서 대개 여러 곳에 분산 투자(포트폴리오)를 한다.

    반면 신탁 상품은 공개모집을 할 수 없어 반드시 창구에서 고객과 상담을 통해서만 투자 대상을 추천할 수 있는 데다 투자자들의 돈을 섞지 않고 단독 운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고객의 불편을 줄이기 위해 온라인으로 하는 증권사가 앞으로는 늘어날 전망이다.

    신탁은 식당에서 메뉴를 고르듯 판매기관에서 제시하는 채권, 주식, 파생상품 등의 투자자산 중 입맛에 맞는 몇 가지를 고객이 직접 고른다.

    고객이 직접 투자하는 형태이지만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적극적으로 신용위험을 관리해 준다는 점이다. 특정금전신탁은 간접투자이고 실적배당상품이란 점에선 펀드와 비슷하다. 펀드와 마찬가지로 운용실적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며 원금이 보장되지 않는다.

    굿모닝신한증권 황치성 창원지점장은 “워낙 주식시장이 불안해 좀 더 안정적이고 고금리를 노리는 투자자들이 3~6개월짜리 신탁 가입을 많이 하고 있다”며 “주식 전망이 불투명할수록 투자자들이 늘고 있어 어쩌면 지금이 신탁상품 투자에 적절한 시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전강준기자 jkj@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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