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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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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농산물브랜드 시대 연다

기획 경상남도 생산 정예농가 판매 전문업체
사과·배·단감·참다래 4개 품목 대상

  • 기사입력 : 2008-03-3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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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농산물도 명품시대.

    맛없는 10개보다 안전성까지 보장되는 맛있는 1개에 승부를 거는 명품시대로 접어들었다. 명품이라면 리콜도 보장되는 것은 당연.

    경남도가 농산물시장 개방 확대에 대응하고 농가소득을 증대시키기 위해 파격적인 리콜제까지 도입하는 농산물 명품브랜드화에 나섰다.

    그동안 양과 질 위주로 승부했다면 이젠 한단계 더 진화한 안전성까지 보장되는 최고급 형태로 옮겨 간 것.

    소비자 대상도 당연 돈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최고 소득층. 사과 하나에 2만원짜리라도 ‘명품’이라면 아깝지 않다고 생각하는 그런 층을 겨냥한 것이다.

    이 같은 명품브랜드화는 농업이 살아남으려면 똑같은 형태로는 안된다는 인식의 전환점. 콩이 사과만 하게 클 수 없듯이 한계의 생산성까지 온 상황이고, 한계의 생산성을 뛰어넘으려면 무언가 새롭고 달라야 한다는 것에서 명품브랜드를 창조해냈다.

    김태호 도지사는 “농업이 이런 방향으로 가지 않으면 농업의 후진성을 면하기 어렵고, 농산물 시장 개방에도 흔들리지 않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는 인식도 함께 했다.

    따라서 도는 1단계로 사과와 배, 단감, 참다래 등 4개 품목을 선택해 전체 생산량의 5%(약 1만t) 가량을 명품브랜드로 키우고 브랜드 가치와 인지도 상승을 봐가며 대상 품목 수와 생산량 규모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어떻게

    일단 정예 농가를 엄격히 선발한다.

    도는 생산 농가를 대상으로 참여 신청을 받아 품종, 수령, 규모화, 토양, 기후, 일조량, 일교차, 농가의지, 기술, 인지도 등 선정기준에 의해 엄격한 심사를 거친 뒤 선발한다.

    선정 농가는 이후 관수, 비가림, 토양관리, 전정, 솎음, 시설현대화, 안전성관리 등 전문컨설팅을 받으며 집중지원 속에 최고의 상품을 생산하게 된다.

    도의 명품브랜드화는 크기, 색상, 모양, 당도는 당연 최상급이며 여기에 +α인 향까지도 포함해 낸다는 방침이다.

    이런 명품을 감싸는 포장도 차별화된다.

    포장을 한번 뜯으면 절대 재생되지 못하도록 1회성 최고급 재질로 만들며, 경남인의 자긍심과 혼이 담긴 포장 디자인으로 담아 낸다는 것.

    포장단위도 싱글형, 트윈형, 패밀리형의 낱개포장과 1㎏, 2㎏, 3㎏ 등 소포장 단위로 이뤄진다. 물론 기준에 미달된 상품은 기존 브랜드로 출하된다.

    명품과 최고급 포장에만 그치는 것은 아니다. 여기에 리콜까지 보장한다.

    전문 법인을 통해 품질관리를 철저히 하고 고객이 클레임을 제기하면 매입가격이나 운송비 등 직접 보상은 물론 제때 먹지 못하는데 따른 심리적 보상까지 해주는 획기적인 리콜까지 보장한다.

    ▲대상은

    명품을 찾는 최고 소득층을 겨냥했다. 일단 골드회원 3000명을 확보해 최고 가격에 한정 판매하고 최고급 상품 생산량에 따라 회원수를 점진적으로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명품브랜드의 보증은 도지사가 할 정도로 회원들에게 최상품과 안전성까지 보장해 대상층을 늘릴 계획이다.

    판매망도 고객의 요구에 따라 정기적으로 공급하는 안정적인 판매망을 구축하고, 농산물 전문수출 업체를 통해 고품질 브랜드, 고부가 가치 상품으로 해외 수출시장도 개척키로 했다.

    해외수출은 일본, 중국, 미국 등이며 한마디로 고관대작이 대상이다. 상위 5% 이내의 삼성 이건희 회장 재산 이상 되는 사람을 주고객층으로 하고 해외시장을 노크할 계획이다.

    도는 이 같은 명품브랜드로 농민들에게 2~3배의 소득을 안겨준다는 것. 이는 같은 품목의 우수농산물 가격의 120~200% 이상을 1차 농가수취 가격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육성사업

    도는 명품브랜드 육성사업 예산을 3년간 90억원(운영주체관리 23억원, 생산시설 25억원, 브랜드 제품관리 13억원, 브랜드 홍보 29억원)으로 하고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브랜드상품 생산 지정 농가는 농업시책사업으로 지원하고 있는 생산시설 현대화, 고품질 생산에 집중지원하기로 했다.

    또 명품브랜드 홍보는 드라마 협찬, 김태호 지사 출연 CF 제작, 수도권 지하철 등 다중 집합장소와 주요 도로변에 광고탑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여나갈 방침이다.

    명품브랜드사업 첫 해인 올해에 4억원의 자체예산을 확보해 브랜드 명칭, 로고, 포장 디자인 및 박스제작, 관리위원회 구성을 위한 조례제정으로 관리위원회 구성, 전문법인을 구성해 오는 10월 중에 명품브랜드 출범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농산물 명품브랜드 명칭을 공모하고 명칭 선호도 설문조사 및 심사위원회 심의를 거쳐 조만간에 대상작을 비롯한 4점의 당선작을 발표할 계획이다.

    경남도 농산물유통과 이종구 과장은 “명품브랜드 상품은 시작 단계에는 생산량의 5% 정도이지만 기술지도, 행정지원을 통해 20%까지 점차 늘려 갈 것”이라며 “품질관리, 마케팅 차별화 등으로 그 어떤 브랜드도 넘볼 수 없는 제왕적 브랜드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강준기자 jkj@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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