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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7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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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병 팔고 용돈 모아 6번째 나눔 실천

창원 진해구 최승연·찬우 남매
매년 명절·어린이날 물품 기탁
“주변 어려운 분들에 도움됐으면”

  • 기사입력 : 2022-01-25 08: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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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로 어려운 이웃들이 많은데 우리가 도와 주면 안돼요? 기부를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창원시 진해구에서 남다른 이웃 사랑을 베풀고 있는 남매의 선행은 이렇게 시작됐다. 그 주인공은 오는 3월이면 동진여중 3학년이 되는 최승연(15)양과, 장복초 6학년이 되는 최찬우(12)군이다. 오래전 기부를 하고 싶다는 남매의 말에 가족은 회의를 열어 남매가 스스로 용돈을 모아 가까운 주민센터에 기부를 결정했다.

    남매는 설을 앞두고 지난 19일 창원시 진해구 병암동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설명절을 맞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해달라며 쌀 10㎏ 10포대를 기탁했다. 남매가 지난 2020년 4월부터 명절과 어린이날 등에 라면, 쌀, 떡국, 온누리상품권 등 기탁을 한 것이 벌써 6번째다.

    여태 내놓은 물품은 쌀 10포대처럼 10가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양이다. 남매는 맞벌이를 하는 부모 아래 청소나 쓰레기 버리기, 공병 팔기 등으로 용돈을 모으고,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주신 용돈까지 차곡차곡 이웃들을 위한 돈을 모았다.

    관계자들이 매번 “어디에 도와줬으면 좋겠느냐”고 물어보면, 남매는 “어려운 이웃들이요. 할머니하고 어린이들이 있는 집에 먼저 줬으면 좋겠어요”라며 답을 했었다. 어머니 박숙희(42)씨는 “애들이 아빠가 할머니 밑에서 어렵게 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평소 할머니하고 어렵게 사는 아이들을 돕고 싶어 했다”며 “아이들이 공병을 팔아 3000~4000원씩 모으고 쓰레기를 버리고 오면 500원, 이렇게 돈을 모았다. 참 대견하고 고맙다”고 말했다. 최승연양은 “주변에 힘들게 사시는 분들에게 얼마 되진 않지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라며 수줍게 말했다. 송선욱 병암동장은 “따뜻한 마음을 보내 준 남매의 정성을 담아 어려움을 겪는 이웃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김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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