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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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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서울쇼트공업 폐수 무단방류 ‘의혹’

금속노조·물생명연대 기자회견
우수관 통해 남천으로 흘려 보내
현장노동자 “방류 문제 제기에

  • 기사입력 : 2021-09-16 2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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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산업단지 내 한 제조업체가 비가 내리는 틈을 이용해 폐수를 무단 방류했다는 의혹이 사내 노동자로부터 제기돼 지역 노동·환경계가 반발하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와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16일 오후 창원시 성산구 서울쇼트공업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폐수 방류를 일삼는 서울쇼트공업은 수달이 사는 남천을 더 이상 오염시키지 말라”고 촉구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와 창원물생명시민연대가 16일 오후 서울쇼트공업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박준영 기자/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와 창원물생명시민연대가 16일 오후 서울쇼트공업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박준영 기자/

    금속노조에 따르면, 지난 10일 서울쇼트공업 현장노동자로 구성된 서울쇼트공업현장위원회는 경남도 수질관리과에 사측의 폐수 방류 사실을 신고했다.

    설한록 현장위원회 대표는 이날 집회에 참여해 “앞서 지난달 24일 방류 사실을 인지하고 사측에 문제 제기를 했지만 특별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경남도에 신고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쇼트공업은 제품 연마를 위한 쇼트볼과 그리트를 제조하는 업체다. 현장위원회는 업체가 작업 과정 중 발생한 폐철을 처리하기 위해 사용된 냉각수를 본관 지하 및 야외 저장고에 저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가 올 때마다 저장고가 넘쳐 남천으로 이어진 우수관으로 흘러내렸다는 주장이다.

    금속노조 경남지부와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지난 14일 합동 현장조사를 진행해 불법 폐수처리시설 및 무단방류 사실을 확인하는 한편 향후 경찰 고발과 경남도에 민관합동조사를 요구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날 “비가 오는 날은 서울쇼트공업의 폐수처리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도에 신고된 서울쇼트공업의 폐수처리시설은 본관 건물 지하 저장고 159t, 야외저장고 600여t이지만 이미 저장 용량을 넘어 본관 건물 지하 전체가 폐수로 가득 차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노동자들은 물이 가득 찬 곳에서 일하며 안전의 위험을 느끼고 있다. 야외저장고는 덮개조차 없어 비가 많이 오는 날이면 흘러넘쳐 우수관으로 흘러간다”며 “서울쇼트공업에 폐수 전량을 회수해 위탁처리해야 하며 냉각시설을 모두 폐쇄형으로 개선하고 야외 폐수저장고는 즉각 폐쇄조치하라”고 요구했다.

    이와 관련 경남도 수질관리과 관계자는 “지난 13일 현장 조사를 진행해 지하 폐수 저장고에 대한 변경신고 미이행 사실이 적발됐다”며 “무단 방류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비 예보가 있는 17일에 추가 현장조사에 나설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업체에 방출 사실 인지 등을 묻기 위해 한 차례 업체를 방문하는 등 세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박준영 기자 bk6041@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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