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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비자’ 이용 5년 새 80만건 감소… 새 공영이동수단 갈아탈 때 됐나

마산YMCA, ‘활성화 토론회’ 개최

  • 기사입력 : 2021-04-22 20:3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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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국 첫 도입된 시민공영자전거 창원 ‘누비자’의 이용량이 5년간 약 80만건 감소하는 등 서비스 지속성에 빨간 불이 켜졌다. 특히 도입 당시 혁신적이라 평가 받던 대여·반납 시스템이 13년이 지난 지금도 현상 유지에만 그치고 있어 공용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PM·Personal Mobility)와 비교해 편의성이 떨어진다며 변화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전동킥보드 보편화 조짐 등 영향
    2015년 571만건→2019년 491만건
    운영비 43.7억→55.1억 늘었는데
    수익은 12.7억→10.5억으로 감소
    창원시 “GPS기반 공유형 도입 검토”


    ◇누비자 위기= 박기준 창원시정연구원은 지난 21일 오후 7시 30분 마산YMCA에서 열린 ‘창원시 공영자전거 누비자 활성화 방안 마련 시민토론회’에서 발제자로 나서 누비자가 처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5년 571만1527건이었던 이용량이 2019년에는 491만7323건으로 80만건 가까이 감소했다. 그는 누비자 이용 감소의 원인으로 △노후화된 자전거 △구 창원지역에만 집중된 시설 △전동킥보드 등 새로운 공유서비스의 확산을 꼽았다.

    ‘시민공영자전거’ 사업 지속을 위해서는 변화가 필요하지만, 이마저도 운영비 문제와 시스템의 한계 등으로 인해 쉽지 않다. 박 연구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누비자 운영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데, 2015년 43억7000만원이었던 운영비가 2019년에는 55억1000만원까지 약 11억4000만원 증가했다. 반면 누비자 운영 수익은 2015년 12억7000만원에서 2019년 10억5000만원으로 2억2000만원 가량 줄었다.


    한 지역에 몰린 자전거를 분산하는 등 재배치에 많은 비용이 소모된다는 점 역시 누비자 운영의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2019년 기준 누비자 운영비 중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73.1%이며, 인력의 53.2%를 배송인원이 차지하고 있다. 누비자의 경우 수요가 많은 지역은 정해져 있지만 목적지는 제각각이기에 불균형한 이용패턴을 보일 수밖에 없는데, 이렇게 될 경우 수요가 많은 지역의 자전거는 항상 부족해 재배치 시스템의 한계점도 존재한다.

    스테이션(터미널)에서만 대여·반납을 할 수 있는 누비자 시스템 상 이용량이 증가하면 재배치 횟수도 증가하게 되고, 이는 결국 비용 증대로 이어져 이용량이나 스테이션 갯수가 많아질수록 운영적자도 커지는 역설적 상황이다.

    22일 오후 창원 한서빌딩 앞 누비자터미널에 자전거가 주차돼 있다./김승권 기자/
    22일 오후 창원 한서빌딩 앞 누비자터미널에 자전거가 주차돼 있다./김승권 기자/

    ◇활성화 대책은= 박 연구원은 누비자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누비자 서비스 지역을 확대하고, 전기자전거 등 PM 누비자를 도입하되, 누비자 시스템의 효율성 제고를 통한 운영비 절감이 전제돼야 한다고 봤다.

    박 연구원은 누비자 재배치 1건당 평균 비용(인건비+운송차량 감가상각비)이 2278원임을 감안해 직원이 아닌 이용자 스스로 재배치를 하게끔 유도하고 평균 비용 이하 금액의 인센티브 등을 마일리지나 이용권 등으로 제공하는 ‘누비자 히어로즈 플랫폼(가칭)’ 구축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박 연구원은 누비자 히어로즈 플랫폼 구축과 함께 북면·진전면·진동면 등 누비자 서비스 공백 지역에도 누비자를 보급하는 등 지역간 서비스 형평성을 제고한다면 보편적 교통복지 실현은 물론 누비자 운영비 절감 등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전했다.

    이날 시민토론회에서는 누비자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의견이 함께 제시됐다. 토론자로 나선 이윤기 마산YMCA 사무총장은 현재의 키오스크 스테이션 방식의 누비자 시스템을 스마트폰 앱 방식으로 변경하고 기존 스테이션을 전기 자전거 터미널로 바꿀 것을 제안했으며, 염진아 The 바로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언덕이 많은 마산, 바닷가 경관이 좋은 진해 등 각 지역 별 특성에 따라 전기자전거 도입 혹은 관광 사업으로의 발전 등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승룡 시 교통안전과장은 “현 누비자 시스템은 터미널의 설치비용(5000만원) 대비 낮은 효율성 등으로 이용자가 감소하고 있다”면서 “시에서는 비용 절감 및 터미널 시스템의 단점 해결을 위해 GPS 시스템 기반의 공유형 누비자 도입을 검토 중이다”고 전했다.

    이한얼 기자 leeh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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