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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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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삶의 첫걸음 건강검진] 증상 없을 때 미리 챙기세요

  • 기사입력 : 2021-04-18 21:4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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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강검진을 받으려고 하면 수많은 항목 중에 어떤 검진이 나에게 필요한지 선택하기가 쉽지 않다. 또 조금씩 달라지는 국가 건강검진 항목을 확인하는 것도 번거롭게 느껴진다. 하지만 건강한 삶을 위한 첫걸음은 ‘건강검진’을 통해 나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다. 건강을 위한 필수 사항인 2021년 건강검진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현재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은 ‘암’이나 ‘생활습관(병)’으로 인한 ‘심장뇌혈관질환’ 때문에 사망한다. 건강검진은 우리 몸이 어떤 증세를 느끼기 전에 검사를 통해 미리 질병을 찾아내는 ‘비용-효과’적인 의료의 영역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증세를 가지고 병원에 오는 사람은 환자이고 진료의 대상이 된다. 반면에 건강검진은 아직 무증상일 때 암을 조기 발견해 생존율을 높이고 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등 생활습관병 또한 빨리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통해 협심증·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심뇌혈관 사건을 줄일 수 있다. 그리고 금연, 절주, 신체활동 증진, 예방접종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게끔 유도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 할 수 있다.


    자료사진./픽사베이/

    건강검진의 검사 종류에는 나이, 성별, ‘건강 위험 인자’에 따라 일반적으로 필수적인 검사가 있다(Organized Screening). 위암 발견을 위한 위내시경 검사, 대장암 발견을 위한 분변잠혈검사 등이 있는데, 이는 ‘국가 암검진 권고안·프로그램’에서 제시하는 검사들이다. 이들 검사는 임상 연구들을 통해 일정한 주기마다 검진을 하는 것이 안 하는 것보다 건강에 이익이 된다는 것이 어느 정도 증명된 것들이라고 보면 되겠다.

    하지만 개인마다 질병 유무, 가족력, 취미 등 ‘건강 위험 요인’이 다르므로 추가 검사를 권유받거나 개인 스스로 원할 수 있다. 이러한 추가 검사는 ‘개인 맞춤 검진’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추가 검사를 받는 모든 사람이 동일하게 건강상 이익을 볼 수 있다고는 할 수 없다.

    예를 들어 대장암 가족력이 있는 두 사람이 대장암에 관련된 추가 검사를 진행했다고 해서 조기 발견율이나 생존율 등의 이익이 똑같이 작용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개인 스스로가 자신이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영역에 추가 검사를 하는 것을 무조건 부정하기는 어렵다. 추가 검사를 통해 그동안 필요하지만 놓쳐 왔던 검사를 챙길 수 있으며,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평균적인 검사 항목과 그들에게 의미 있는 검사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학문적인 근거가 부족하더라고 실용적인 면에서 도움이 되는 몇 가지 추가 검사를 소개하고자 한다.


    치밀 유방 여성, 유방촬영술·초음파 병행

    B형 감염 보유자, 상복부 초음파

    55~74세 30갑년 흡연자, 저선량 흉부 CT촬영


    ▲실용적인 면에서 도움이 되는 추가 검사

    ◇ 치밀 유방인 여성

    유방 X선 촬영술에서 치밀 유방일 경우에는 유방 초음파 검사를 함께 받는 것을 고려해 본다. 유방은 유선 및 유관 등의 실질조직과 이를 둘러싼 지방조직으로 구성된다. 치밀 유방은 지방조직보다 실질조직의 양이 상대적으로 많은 상태로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흔하다. 유방 촬영술은 유방암과 관련된 미세석회화 병변을 발견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치밀 유방일 때 유방촬영술 사진이 전반적으로 하얗게 나와 정확한 유방암 진단에 어려움을 준다. 유방 초음파는 치밀 유방에서 놓치기 쉬운 유방 결절(덩어리)을 민감하게 찾을 수 있다. 따라서 치밀 유방인 여성은 두 검사를 같이 시행하는 것이 보다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다.

    ◇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대사증후군 질환자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죽상동맥경화 상태를 비침습적으로 알 수 있는 검사들을 고려한다. 심혈관질환의 예측 표지자인 동맥경화를 평가하기 위해서 CT를 이용한 혈관조영 검사, 경동맥 초음파 검사 등을 추가할 수 있다.

    ◇ B형 간염 보유자나 간경변 질환자

    B형 간염 보유자나 간경변이 있는 경우에는 복부 영상 검사로서 CT를 고려해 볼 수 있다. B형 간염 보유자나 간경변이 있는 사람은 앞에서 언급한 ‘국가 암검진 권고안·프로그램’대로 6개월마다 상복부 초음파를 하는 것이 추천된다. 이외에도 간경변 진단을 위한 혈액 검사인 M2BPGi 검사, 복부조영 CT, 간 MRI도 추가할 수 있다.

    ◇ 30갑년의 흡연력이 있는 사람

    55세에서 74세 사이, 30갑년의 흡연력이 있는 사람은 1년마다 저선량 흉부 CT를 찍는 것이 좋다. 최근 폐암에 대한 저선량 흉부 CT는 우리나라 국가검진 프로그램에 포함되었다. 하지만 55세에서 74세 사이, 30갑년의 흡연력이 있는 폐암의 고위험군이지만 국가건강검진 선정에서 빠지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런 분들이나 50세 이상의 상당한 흡연량을 가진 사람들은 폐암 검진으로 저선량 흉부 CT가 있음을 기억했으면 한다.

    <한국건강관리협회 2021년 건강소식 4월호 고기동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글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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