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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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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과 함께한 50년, 내 삶이 연극이더라”

‘연극 인생 50주년’ 이상용 극단 마산 대표
마산 연극 산증인·지역 극단 버팀목 역할
“지역연극 위해 애쓴 이상용으로 기억되길”

  • 기사입력 : 2021-04-14 08:3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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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0년 전이나 지금이나 무대는 여전히 제 가슴을 뛰게 만듭니다.”

    마산 연극의 산증인이자 지역 극단의 버팀목인 이상용(70) 극단 마산 대표가 ‘연극 인생’ 50주년을 맞았다. 1971년 경남대 연극부에서 연극 ‘부부’ 연출로 시작해 1975년 극단 ‘마산 카페 떼아뜨르’를 만들며 다양한 작품을 연출하다 1985년부터 현재까지 극단 ‘마산’ 대표로 희곡 창작을 하고 있는 그의 연극 이력은 이제 마산 연극의 역사가 됐다.

    극단 마산 이상용 대표가 시민극장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극단 마산 이상용 대표가 시민극장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 대표는 “처음에는 영문도 모르고 영문과에 들어가서 영문도 모르고 연극을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연극을 하고 있는 것을 보니 연극의 힘이 대단한 것 같다”며 “솔직히 금전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 때가 많아서 후회할 때도 있었지만, 결국 연극이 내 인생이고 내 인생이 연극인 삶이 돼 버렸다”며 웃었다.

    지역에 천착한 그의 연극 활동은 지역 연극계에 유의미한 족적들을 남겼다. 1996년 극단 마산이 경남 최초로 전국연극제 최우수상 수상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또 1989년 전국 최초 국제연극제인 마산국제연극제의 전신 경남소극장축제를 만들었고, 2007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지역에 세계연극총회 및 세계연극제를 유치하기도 했다.

    전국연극제 희곡상 2회 수상, 경상남도문화상, 한국연극예술상 등 다채로운 수상 경력은 그의 연극 저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밖에 마산연극협회장, 경남연극협회장, 전국연극협의회장, 마산예총 회장 등을 맡아 지역 문화예술계를 이끌고, 마산 예술계 기록집과 희곡집 등 10여 권의 저서를 발간하며 지역 문화사 정립에도 힘쓰고 있다.

    긴 세월, 연극 한 길만 걸으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온 힘은 어디에서 나온 걸까. 이 대표는 “대학 시절 아무 것도 모르던 저를 연극으로 이끈 배덕환·한기환 두 교수와 평생 후원자 역할을 해준 최광주 광득종합건설 회장과 김동구 변호사, 그리고 늘 돈 안되는 남편 때문에 고생한 제 아내가 제 연극 인생의 힘”이라며 “지금은 후배들에게 지역 문화예술의 족적을 남겨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연극 부흥에 힘쓰고 연극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극단 마산 이상용 대표가 시민극장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극단 마산 이상용 대표가 시민극장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의 후배들은 이 대표의 연극 인생 50주년을 기념해 연극 ‘고모령에 달(月) 지고’ 공연을 준비 중이다. 이 대표의 희곡 작품인 ‘고모령에 달(月) 지고’는 마산 예인들의 단골 선술집 고모령을 배경으로 실존 인물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후배 연극인 최성봉씨가 연출을 맡고 송판호, 김수희, 김위영 배우가 무대를 꾸민다. 연극은 17일 마산문화예술센터 시민극장 무대에 오른다.

    올해로 연극 경력 51년 차인 그에게 꿈을 물었다. “연극은 우리 인생 아니겠습니까. 성공의 기준이 부가 되는 시대에 그것과 상관 없는 연극에 제 인생을 바쳤는데 지금 후회하지 않아요. 바람이 있다면 나중에 후손들에게 ‘지역 연극계를 위해 애쓴 이상용’으로 기억되고 싶은 거 하나입니다.”

    글·사진= 조고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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