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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4월 19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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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칼럼] 농자천하지대본, 근본으로 돌아가자- 양진석(농협 순회검사역·경영학 박사)

  • 기사입력 : 2021-04-07 23:4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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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월은 농민들이 24절기 중 다섯 번째인 청명(淸明)을 기하여 본격적인 농사일을 시작해야 할 가장 바쁜 시기이다. 하지만 일부 공직자들이 농지를 대상으로 투기를 했다는 의혹에 농민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이런 때에 농업 정서의 토대인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는 표어가 생각난다. 조선 후기 실학자 다산 정약용의 목민심서에 의하면 농업을 천하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큰 근본으로 나라의 근간이라고 했다. 그리고 농민이 농민으로 존재하려면 농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경자유전(耕者有田)의 원칙을 주장하였다. 하지만 최근에 농지를 투기 대상으로 삼고 있는 이러한 현실에 필자는 실로 안타까움을 느낀다.

    일제시대 농촌 부흥운동을 꿈꾸며 농민 활동을 한 윤봉길 의사가 지은 농민독본에서도 “농사는 천하의 대본(大本)이라는 말은 결단코 묵은 문자가 아닙니다. 이것은 억만 년을 가고 또 가도 변할 수 없는 대진리입니다. 사람의 먹고사는 식량품을 비롯하여 의복 주옥의 자료는 말할 것도 없고 상업·공업의 원료까지 하나도 농업 생산에 기대지 않는 것이 없느니만치 농민은 세상 인류의 생명 창고를 그 손에 잡고 있습니다. 우리 조선이 돌연히 상공업 나라로 변하여 하루 아침에 농업은 그 자취를 잃어버렸다 하더라도 이 변치 못할 생명 창고의 열쇠는 의연히 지구상 어느 나라의 농민이 잡고 있을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농민의 세상은 무궁무진합니다”라고 했다. 후학들에게 했던 이 말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가 다시 한번 새겨보아야 할 소중한 정신이다.

    목민관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정약용의 목민심서를, 의사가 되고자 하는 사람은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군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손자병법을, 농민은 윤봉길 의사의 농민독본의 일부인 위의 문구를 마음속 깊이 새겼을 것이다. 어느 분야에서나 바탕이 되는 기본이 있다. 농업은 나라의 기본이었다. 풍년이 들어 농민들이 풍년가를 부르면 온 백성이 즐거워했다. 아무리 세상이 변한다 하여도 기본은 바뀌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요즈음 농업을 둘러싼 현실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2021 농업전망’에 의하면 경지면적은 전년 대비 0.8% 감소한 155.5만㏊, 농가인구는 1.8% 감소한 216만명을 전망해 매년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농가인구의 49.2%가 65세 이상 고령농이며, 청년 농업인도 미미한 수준이다. 그리고 쌀을 포함한 대부분의 농산물은 수입개방되었으며, 국제 곡물 가격도 상승하고 있어 우리의 밥상 물가를 위협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농지가 매년 약 1%씩 줄어든다는데 문제가 있다. 농지가 없으면 농사를 지을 땅이 없다. 농지는 생산수단이며 국민의 식량 생명을 책임지는 소중한 자원이다. 농지가 줄어들면 식량무기화, 기상이변 등으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지 모른다. 농지가 있어야 농사를 짓고 생명 창고인 농업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미국 바이든 정부도 친환경 기조를 바탕으로 에너지 정책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따라서 농업이 중요한 환경산업이 될 것이다. 이젠 제조 산업 즉 4차 산업이 아닌 6차 산업인 농업이 각광받는 시대가 곧 도래할 것이다. 세상이 변하여 농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줄어든다 하여도 농업이 가지고 있는 공익적 가치는 잊지 말아야 한다. 이제는 물도 돈 주고 사 먹는 시대가 되었으며, 공기도 우리 모두 미세먼지 등 나쁜 공기로 인하여 돈 주고 사 마셔야 할 상황에 처해질지도 모른다. 공기의 소중함을 느끼지 못하는 것처럼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언젠가는 농업의 공익적 가치도 사라질지도 모른다. 이를 막기 위해 우리 모두 생명 창고인 농업을 소중하게 여기고 아껴서 우리 후손들에게 그대로 물려주어야 한다. 왜냐하면 농업의 근본인 농지는 우리 후손들에서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자산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농지를 지키는 근본으로 돌아가자!

    양진석(농협 순회검사역·경영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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