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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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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건설 규모부터 이견 보이는 가덕도 신공항

  • 기사입력 : 2021-03-02 20:4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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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회서 특별법이 통과된 가덕도 신공항 건설을 둘러싸고 국토부와 부산시의 검토 안이 많은 지점에서 상충하고 있다. 백년대계가 돼야 할 가덕도 신공항의 성격 등을 둘러싸고 첫 골격 구조부터 의견이 충돌해 삐걱대고 있는 모양새다. 과연 어느 게 관문공항 건설 취지와 합치하는 것인가를 두고 매우 심도 있고 충분한 논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국토부와 부산시가 이견을 보이고 있는 최대 지점은 공항의 성격이다. 국제공항만으로 지을 것이냐, 국제와 국내선에 군사 시설까지 모두 포함하는 형태가 될 것이냐는 점이다. 국토부는 김해공항의 국내·국제선, 군사시설을 모두 신공항으로 이전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입장이고, 부산시는 신공항에 국제선 활주로 1본만 건설하고 국내선은 기존 김해공항을 이용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국제공항 인근에 군사 공항과 국내선 공항이 병립할 경우 비행공역이 겹쳐 관제가 어려워지고 충돌 사고의 우려가 높다는 국토부의 의견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모두 한 곳에 모으는 방식이 타당하다. 하지만 막대한 공사 비용이 문제가 된다. 이보다 공사비가 현저히 적게 드는 부산시의 의견대로 국제공항만 건설할 경우 국제선과 국내선이 분리되는 복수 공항이 될 수밖에 없어 공항 효율이 얼마나 발휘될지 의문이다. 활주로 본수에 따라 바다 매립면적도 현저한 차이가 보일 것이니 그 또한 만만한 일은 아니다.

    사실 영남권 신공항의 논의는 2002년 김해공항에 착륙하려던 중국 민항기가 돗대산에 추락해 승객과 승무원 166명 중 129명이 사망하고 37명이 부상한 대참사에서 비롯됐다. 위험한 김해공항 대신 안전하고 효율성 높은 새 공항을 만들자는 데서 시작됐다. 우여곡절 끝에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안으로 결정되었지만 이번에 가덕도로 급선회한 것이다. 아무튼, 국토부가 가덕도 신공항 건설 사업을 전담할 신공항건립추진단을 꾸린 뒤 상반기에 확정할 공항건설 종합계획에 반영하는 형식으로 관련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니 추이를 지켜볼 일이지만, 영남권 신공항의 궁극적인 목표는 안전하고 효율적이면서도 비용이 적게 드는 것이라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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