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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겡남말 소꾸리] (173) 마실(모실), 우험하다(우움타)

  • 기사입력 : 2021-02-26 08: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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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 창원 봉림동에서 주민들이 힘을 모아 ‘마을교과서’를 만들었대. 마을교과서에는 마을의 유래, 역사, 지리, 숨겨진 이야기, 유적과 명소 등을 담았고, 마을탐방 코스북도 만들었다더라.

    ▲경남 : 내도 그 이바구 들었다. 겡남말로 하모 마을이 마실이고, 교과서는 고과서라 카이 ‘마실고과서’라 캐야지. 이 고가서캉 마실탐방 코스북은 3월 새학기부텀 봉림동 초등핵조(교) 3학년 학상들의 사회 고과과정 보조 고재로 씬다 안카더나.

    △서울 : 난 ‘마실’이라고 하면 이웃에 놀러 다니는 일을 말하는 것인 줄만 알았는데, 마을도 마실이라고 하는구나.

    ▲경남 : 마실이 마을 뜻일 직에는 ‘우리 마실에서 누가 젤 부잔고(부자인가)?’ 이래 카고, 이우지 놀로 가는 거는 ‘마실 댕긴다’ 이래 카지. 이우지가 이웃을 말하는 거는 알제?


    △서울 : 이우지는 알지. 마실과 같은 뜻의 경남말이 있니?

    ▲경남 : 마이 있다. 마실은 ‘모실’이라꼬도 카고, ‘모올, 몰, 마슬, 마알’이라꼬도 칸다. 책 이바구하다 보이 생각난 긴데, 전통 한지로 맹그는 재료인 닥나무 중에 우리나라서 제일 큰 기 진주에 있는데 환겡이 안 좋아 그대로 두모 생멩이 우험해가 얼매 전에 다른 곳에 엥기 숭겄다 카더라. 아, ‘엥기’는 ‘옮겨’ 뜻이다.

    △서울 : 나도 그 얘기 들었어. 진주기계공고 운동장에 있던 그 닥나무는 추정 수령이 60년이고, 높이가 8.5미터, 가슴높이 둘레가 165센치미터인데, 줄기 일부가 썩는 등 보호 조치가 필요한 상태여서 한지 원료자원 발굴과 증식기술 연구를 하는 산림바이오소재연구소 시험림에 이식했다더라. 그런데 ‘우험해가’가 무슨 말이야?

    ▲경남 : ‘우험해가’는 ‘위험해서’ 뜻이다. 그라고 ‘우험하다’는 ‘우움타’라꼬도 칸다. 엥기 숭군 닥나무는 영양제로 주사하고 일부 줄기는 수술도 했다 카이 인자 크기 걱정 안해도 될 끼다.

    △서울 : 얘기하다 보니 우리 마을에도 마실고과서를 만들면 좋겠는데, 어떤 것들을 담을까?

    허철호 기자 kobo@knnews.co.kr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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