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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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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3·1만세운동 지역 사료 발굴에 더욱 힘써야

  • 기사입력 : 2021-02-25 20:3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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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1절 102주년을 앞두고 도내 곳곳에서 만세운동의 구체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 기록물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남해에서는 3·1운동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던 정몽호 애국지사의 옥중 육필 원고와, 남해읍 남산 3·1만세기념비 건립 공동회장 중 1인인 정재홍 선생의 육필 원고가 파악됐다. 김해에서는 장유 무계리 장터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하다 옥고를 겪은 김승태 독립운동가의 어머니인 조순남 여사가 당시 상황을 기록한 내방가사가 복원됐다. 여기에는 만세운동 전개과정부터 연행, 투옥, 재판, 출소까지 1년 간의 긴박했던 상황이 구체적으로 묘사돼 있다. 모두 지역 내 독립운동사를 연구하는 데 소중하게 활용될 자료들이다.

    그간 창녕 등 도내 여러 곳에서 개최됐던 3·1만세운동 재현행사가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열리지 않지만 이런 기록 발굴을 통해서라도 그날의 의의는 더 자세하게 알려져야 한다. 알다시피 3·1만세운동은 일제의 강제 국권 침탈과 무단 통치에 항거해 대한이 독립국임을 만방에 선언함으로써 민족의 자긍심을 높이고 독립운동을 더욱 뜨겁게 전개할 수 있는 동력이 됐다. 많은 우국지사들이 고초를 겪고 심지어 순국까지 하는 비통한 일이 벌어졌지만 이는 우리 민족이 하나임을 확인시키고 독립 의지를 더욱 굳건하게 다지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각 지역마다 벌어진 만세운동에 대한 세세한 기록이 제대로 발굴되지 않아 국가와 민족을 위해 희생한 분들의 행적이 소상히 드러나지 않거나 어둠 속에 묻혀 있는 사례가 많은 게 현실이다. 특히 지역의 만세운동사는 상당수가 기록이 아닌 구전 등에 의존해 당시의 상황을 상세하게 파악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 지역 내 만세운동의 구체적인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기록이 일부나마 발견되거나 복원된 것이니 무척 의미 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역사는 기록에 의해 증거 된다. 제대로 된 기록이 없다면 그 행적을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 3·1절 102주년을 맞아 아직 어둠 속에 묻혀 있는 만세운동 기록들을 발굴하는 데 힘써 자주와 자존, 민주, 존엄을 향한 그 외침이 되살아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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