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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 02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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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도 사람도 희망도 멈춘 관광업계

창원시내 관광버스 차고지 가보니… 번호판 잃은 전세버스 17대
보험료 등 감당 안돼 휴업 신고

  • 기사입력 : 2021-02-18 21: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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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의 대부분이 수학여행, 현장학습인데 언제 가능할 지 모르죠. 오늘 중국발 비행기 승객들을 실어나르는 버스도 취소돼서 그냥 돌아왔네요. 지금쯤 봄철 군항제 버스예약도 진행하고 해야 하는데…”

    곤충이 커다란 전세버스 뒷 바퀴 위에 집을 짓고 겨울을 보내고 있었다. 꿈쩍 않는 바퀴 사이로 마른 겨울풀들도 돋아나 있다. 18일 창원시내 한 버스회사 차고 모습이다. 번호판을 잃은 전세버스 17대가 시간이 멈춘 듯 서있다. A여행사(전세버스운송업,일반여행업)를 26년간 운영하고 있는 이 차고의 주인은 1대당 연간 보험료와 자동차세로 200만원씩 나가는 것을 감당할 수 없어 몇 대씩 나눠 차량 휴업 신고를 하고 구청에 번호판을 반납했다. 현장학습, 체험학습, 프로스포츠 경기 단체관람, 도내 축제 관광 등에 전세버스와 운전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모든 일정들이 방역수칙에 의해 멈췄고, 그로 인해 버스도 함께 멈춰서면서다.

    18일 오후 창원시내 한 관광버스 차고지에 코로나19 여파로 운행을 멈춘 관광버스들이 줄지어 서 있다./성승건 기자/
    18일 오후 창원시내 한 관광버스 차고지에 코로나19 여파로 운행을 멈춘 관광버스들이 줄지어 서 있다./성승건 기자/

    A여행사 대표 이형목(65·가명)씨는 “새 버스들 할부도 아직 많이 남은 상태다. 납부기간을 연기해줬지만 또 이자가 쌓이니 앞으로 얼마나 갚아나가야 할 지 모르는 상태인데, 그나마 회사와 학교가 많은 창원은 통근이나 통학이라도 해서 형편이 나은 편이다”며 “함양과 합천, 남해 등지 등 군 단위에 있는 작은 규모의 회사들은 관광이 아니면 일감이 아예 없어 거기 어려움은 말도 못 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일감이 없는 건 해외여행을 주로 전담하던 여행사도 마찬가지다. 이들 여행사는 지난해부터 아예 문을 닫은 곳도 많다. 언제 여행이 다시 재개될지 몰라 폐업하지 못하는 이들은 대리기사, 보험판매, 주유소 직원 등 아르바이트를 전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B여행사를 32년간 운영하고 있는 김중일 (58·가명)씨는 많을 때는 최대 5명이던 직원을 전부 정리하고 매일 아르바이트를 위한 이력서를 쓰고 있다.

    김씨는 “젊기라도 하면 방역일 같은 것도 잘 붙던데, 나이 때문에 번번히 퇴짜를 맞아 구직이 쉽지 않다”며 “얼마 전에는 세차장 알바를 두 달간 했는데 익숙지 않다보니 관절이 나가 다른 업종도 계속 알아보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들인 최근 경남도의 100만원 지원이 고정비용 지출을 감당하는 데 도움이 되지만 현 상황이 1년 이상 다시 지속된다면 겉잡을 수 없이 큰 피해를 입는 곳들이 생겨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때문에 협회 차원에서도 이달 초, 문화체육관광부에 지역별 실태를 알리고 애로사항을 전달했다.

    경남관광협회 관계자는 “전국 시·도 사무국장협의회에서 나온 여행사 사무실 한시적 가정집 허용, 관광호텔 등의 재산세·상하수도료 감면, 관광진흥개발기금 금리 인하, 특별고용유지 지원금 연장 등의 지원방안을 문체부에 건의했다”며 “도내 관광업 종사자들에 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good@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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