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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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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지역 청년 일자리, 지금이 골든타임- 방영직(경남경영자총협회 고용정책본부장)

  • 기사입력 : 2021-01-27 20: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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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 전 성당 앞에 놓인 성모 마리아상의 팔과 허리 부분을 훼손한 사건이 있었는데, 닷새 만에 잡힌 이는 20대 취업준비생이었다.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코로나 여파로 자격증 시험이 미뤄져서 준비했던 취업이 어려워 스트레스를 받아 일어난 일이라고 했다.

    고용지표가 IMF외환위기 이후 최악수준이라는 것을 현장에서 느끼면서 완화되기보다는 어떠한 대안이라도 찾아야 한다는 의견에 동감을 많이 하고 있다.

    학교를 졸업하기 전 취업을 위해 성적관리도 열심히 하고 스펙에서 기본이 되는 토익공부도 하며 휴학하면서까지 어학연수도 다녀왔고 다양한 사회 경험을 위한 인턴과 봉사활동을 했다. 또 필수 자격증을 하나도 부족해 두 개, 세 개 여기에 더해 복수전공까지, 청년들은 취업준비를 위해 정말 힘이 겨울 정도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 맞추어 정부에서도 다양하게 일자리를 찾으려는 청년들에게 훈련과 취업지원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고 취업준비를 위한 수당을 지원해 가며 청년 취업을 위해 많은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하지만 통계청의 작년 연말 기준 자료에 따르면 청년 고용률은 41.3%에 불과하고 무엇보다 청년 실업률 역시 공식적으로 9.0%를 나타나고 있단다. 또 체감하는 청년 실업률은 25.6%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어 4명 중 1명은 일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고교 3년, 대학 4년 동안 여기서 나아가 취업스펙을 쌓기 위해 1~2년은 기본인 청년층은 오로지 취업이라는 하나만 생각하고 달려오는 현실에 그 무게감이 지금 일을 하고 있는 나로서도 무겁게 느껴진다. 청년들은 취업하지 못할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고 정부에서는 이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취업지원과 기업지원을 제공하고 있지만 코로나 사태, 경직된 노동환경과 인건비 부담으로 기업들이 자유롭게 인력 채용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들도 나오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얼마 전 모 대기업에서 한 해 8000명에 이르는 신입을 공채로 채용하던 것을 수시 채용으로 전환한다는 발표를 했다. 수시 채용으로의 전환은 주요 10대 그룹으로도 넓혀져 절반 이상이 공채를 폐지하고 있고, 기업 경영상 필요한 인재를 수시로 뽑아 채용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청년들에게 있어 채용의 문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청년들은 다름 아닌 일을 하고 싶어 한다. 자신들이 학교에서 배우고 노력한 실력을 펼칠 수 있는 현장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자 하니 기업에서도 코로나 사태임에도 이후 코로나가 진정된다면 무엇보다도 먼저 대한민국의 미래, 우리지역 사회의 미래, 나아가 미래의 우리 직장 동료가 될 그들을 위해 조금씩 양보해 가며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가는데 합심해서 노력하자. 그 일자리를 마련하는데 있어 필요한 부분은 정부와 지자체에서 아낌없는 지원을 통해 청년 일자리 만드는데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지원해 주길 바란다.

    올해는 청년과 기업, 정부와 지자체 등 청년일자리를 위한 모든 주체가 한자리에 모여 코로나 시대 이후의 청년 일자리에 대해 논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그때 서로의 어려웠던 점을 이해하고 격려해 줄 수 있도록 우리 모두가 함께 나서주기를 바란다. 우리 미래의 동료들을 위하여….

    방영직(경남경영자총협회 고용정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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