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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3월 01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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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내륙철도 해상교각 건설 땐 견내량 돌미역 서식지 훼손 우려”

거제 광리마을·통영 연기마을 주민
“자취 감춘 미역 겨우 복원했는데 국가중요어업유산도 사라질 판”
교각 위치 거제대교 방향 변경 요구

  • 기사입력 : 2021-01-18 21: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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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부내륙고속철도 통영~거제 구간에 계획되고 있는 해상교각으로 인해 견내량 돌미역이 자취를 감출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견내량 돌미역 채취 해역인 거제 광리마을과 통영 연기마을 어민들은 “지역발전을 위해 남부내륙철도 건설은 환영하지만, 바다에 교각을 건설하는 과정에서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된 견내량 돌미역 어업이 사라질 수 있다”고 17일 주장했다.

    국토교통부가 주민설명회에서 밝힌 노선안에 따르면 남부내륙철도 통영-거제 구간은 폭 200m의 좁은 해역인 견내량을 마주보는 통영시 용남면 연기마을과 거제시 사등면 광리마을 사이에 교량을 건설하는 안이 유력하다.

    그러나 이곳 어민들은 국토부 계획대로 교량을 건설할 경우 수년에 걸친 해상공사로 오염이 심화돼 이곳에서 자생하는 돌미역 서식지가 크게 훼손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어민들은 구거제대교와 신거제대교 건설공사 당시 견내량 돌미역 서식지가 훼손돼 생산량 감소로 이어졌고, 지난 2009년 준공된 해간연육교 공사 이후에도 인근에서 자라던 돌미역이 3년 동안 자취를 감춘 사례를 들고 있다.

    견내량 어민들은 ‘트릿대’라는 긴 장대로 물속 바위에 붙은 미역을 돌돌 감아 올려 뜯는 전통방식으로 돌미역을 채취해 오고 있다. 이 같은 방식으로 채취한 견내량 돌미역은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 기록돼 있고 임금님 수라상에 진상된 기록이 있을 정도로 오래된 전통방식의 어업이다.

    트릿대 방식 돌미역 채취 모습./해수부/
    트릿대 방식 돌미역 채취 모습./해수부/

    해양수산부는 ‘트릿대 채취어업’의 역사성을 인정해 지난해 7월 제8호 국가중요어업유산으로 지정했다.

    거제 사등면 광리마을 조정열씨는 “통영 연기마을과 해간도 사이에 작은 다리를 놓고 난 뒤 자취를 감춘 미역을 복원하기 위해 어민들이 노력한 결과 이제 조금씩 수확량이 늘고 있다”며 “또 다시 교량공사를 강행하면 이곳 미역 서식지가 훼손돼 미역채취로 생업을 이어가는 견내량 어민들은 손을 놓아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선국씨도 “예전에는 거제대교 아래에도 미역이 많이 있었지만 현재는 교각 건설로 완전히 자취를 감춘 실정”이라며 “고속철도 건설은 환영하지만 환경과 안전을 위해 교각 위치를 거제대교 방향으로 옮겨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성호 기자 ks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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