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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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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순 두 번째 수필집 ‘세상은 막걸리다’ 발간

  • 기사입력 : 2021-01-18 17:5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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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에서 활동 중인 김원순 수필가가 힘든 삶의 여정에 한 줄기 초록 바람을 불어넣어줄 두 번째 수필집 ‘세상은 막걸리다’를 펴냈다.

    ‘세상은 막걸리다’는 책에 실린 35편 중 작가의 인생관과 인간관을 대변하는 표제작이다. 애주가가 아님에도 수필집 제목으로 ‘세상은 막걸리다’를 선택한 명분은 조부와 남편이 술을 즐겼다는 가족사가 아니다. 그것보다는 막걸리가 지닌 미덕이 인간이 갖추어야 할 도리에 일치한다는 점이다. 막걸리는 인간의 희비를 진솔하게 비추는 거울 역할을 하면서 청탁과 용처에 따라 다양한 이름을 지닌다. 무슨 이름으로 불리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사람의 마음을 다독여준다. 이것이 김원순의 막걸리가 서민들의 달관주의를 반영하게 된 계기이다.

    김원순 수필집
    김원순 수필집

    ‘막걸리야말로 세상살이의 온갖 맛을 보며 살아온 서민을 닮은 술이다. 막걸리 한 잔에 깊은 시름을 내려놓을 수 있는 것도 막걸리가 서민들과 함께 웃고 울면서 살았기 때문이다. 세상 도처에서 풍기는 시큼털털한 냄새는 굴곡지고 파란만장한 삶들이 세상이란 누룩과 만나 발효되고 곰삭아서 게워올린 고귀하고 거룩한 향내다. 그러고 보니 세상이 마치 막걸리를 빚어내는 거대한 양조장 같다’ -(‘세상은 막걸리다’ 일부)

    김원순 수필가
    김원순 수필가

    해설을 맡은 박양근 문학평론가는 “이 책은 무풍한송길 같은 문명으로 빚어낸 수필집이다. 한결 깊어진 연륜을 포석으로 깐 문장을 따라가다 보면 지친 길손을 위해 감성의 등불을 쥔 작가를 만난다. 한 손에는 새 신발을, 다른 손에는 따뜻한 한 그릇 밥을 든 모습이 영혼의 수사(修士)를 떠올려 준다. 그 즈음이면 막걸리 같은 글에 취한 가슴도 저녁 노을빛일 것이다.”고 전했다.

    김종민 기자 jm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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