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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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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불혹, 척추가 흔들

  • 기사입력 : 2021-01-18 08:0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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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혹(不惑)이란 나이 마흔을 이르는 말이다. 공자의 ‘논어’에서 유래된 구절로 ‘세상 일에 마음을 뺏기거나 흔들리지 않고, 갈팡질팡 판단을 흐리지 않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40대 건강, 특히 우리 몸의 중심인 척추 건강은 흔들흔들 조금 위태로워 보인다. 2019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40대 입원 환자 중 가장 많은 질환’이 ‘기타 추간판장애’로 나타났다. 그래서 오늘은 40대가 주의해야 할 대표적인 척추질환 중 ‘요추추간판탈출증’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허리디스크병으로 불리는 요추추간판탈출증은 척추 디스크의 퇴행과 외부 충격으로 디스크 내 수핵이 흘러나와 신경을 눌러 통증을 일으키는 척추질환이다. 같은 진단명이라도 나타나는 증상과 느끼는 통증은 각기 다르지만 주된 증상으로는 허리통증과 다리통증이 있다. 그런데 허리가 아프다고 해서 모두 허리디스크탈출증은 아니다. 척추관협착증, 척추분리증, 척추전방전위증 등 다양한 척추질환에서도 요통과 하지방사통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치료를 위해서는 의학적 검사가 먼저 시행되어야 하는 것이다. 허리디스크탈출증은 허리를 앞쪽으로 굽힐 때 허리통증이 더 심한 특징이 있지만 보다 더 정확한 치료를 위해 정밀한 MRI검사를 시행하게 된다.

    우선 초기에는 물리치료, 도수치료, 약물치료, 운동치료 등 현재 상태에 맞는 보존적 치료를 시행하게 된다. 하지만 6주 이상의 비수술적 치료에도 차도가 없고 통증이 계속되어 일상생활이 힘들거나 마비증상, 감각이상이 나타날 때는 수술적인 치료법도 고려해야 한다. 예방이 최고의 백신이라는 말처럼 평소에 척추 건강 관리를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40대부터는 이전보다 근손실이 많이 발생하며 척추 퇴행도 함께 진행된다. 그러므로 우선 디스크 퇴행을 가속화 시키는 나쁜 습관, 즉 허리에 부담을 주는 자세를 멈추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 재택근무로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기에 가장 편하게 가장 많이 하는 자세 양반다리 자세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척추에 매우 부담을 주는 자세이다. 되도록이면 바닥보다는 등받이가 있는 의자에 앉아서 작업을 하도록 하며 앉을 때는 의자 깊숙이 엉덩이를 넣어 허리가 등받이에 딱 기댈 수 있는 자세가 좋다. 양반다리 자세를 할 경우는 30분에 한 번 자리에서 일어나서 다리가 휘거나 골반이 비틀리는 것을 예방하도록 하자. 또 집에서 하는 운동 홈트(홈트레이닝)를 할 때는 자신의 신체능력 범위 내에서 해야 한다.

    통증이 느껴지면 운동을 멈춰야 하며 통증 부위를 주무르거나 참고 계속하는 것은 2차 손상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뜨끔했을 때는 냉찜질로 응급처치를 하고 바로 누운 자세를 취하도록 하자. 또 운동의 시작과 끝에는 스트레칭으로 마무리하고 따뜻한 물로 근육을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반성배 (창원the큰병원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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