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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K-나눔으로 위기 극복하자- 임군빈(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 사무처장)

  • 기사입력 : 2021-01-14 20: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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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우리나라에는 3대 국가적 재난이 발생했다. 사회재난으로 2020년 1월 발생한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 이후 1년 만에 누적 확진자가 7만명으로 늘어났다. 자연재난으로는 50여 일간 지속된 집중호우로 하동, 합천 등을 비롯한 전국 피해지역에 특별재난지역이 선포됐다. 여기에 헌혈의 감소는 국가적인 혈액 부족의 사태를 초래했다.

    이러한 국가적 재난에도 불구하고 우리 국민은 위기 극복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국민들은 스스로 방역의 주체가 되었고, 국민들이 고안한 차량이동형(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는 K-방역의 대표적인 사례가 되었다.

    적십자사는 국제구호 단체로서 재난이 있는 곳에는 어디든지 달려가 국민들과 함께하기 위해 자가격리자에게 비상식량세트 지원 및 전담병원의 부족한 의료용품 전달, 의료취약계층인 노인들에 대한 마스크 및 손세정제 지원 등의 활동을 펼쳤다. 이 또한 국민들의 배려와 나눔이 있기에 가능했다.

    집중호우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하동, 합천에는 적십자의 긴급구호품과 구호급식차량의 지원으로 신속한 구호와 복구활동을 전개하여 이재민들이 재난을 극복하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도왔다. 특히 코로나19로 생업이 어려울 때 경남도민과 기업들의 기부는 이재민에게 재활할 수 있는 희망을 전했다. 또한 코로나19로 헌혈 인구가 줄면서 혈액 수급에 비상이 생겼을 때도 우리 국민들은 생명나눔 활동에 발 벗고 나서 헌혈에 동참했다.

    우리 국민이 보여 준 코로나19의 K-방역의 배려와 나눔, 자연재난의 K-구호와 나눔, 헌혈 참여의 K-생명의 나눔은 3대 국가적 재난에 보여 준 K-나눔으로 귀결된다.

    새해 들어 코로나19가 지속됨에 따라 적십자 등 긴급 위기가정지원 기관에는 지원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갑작스런 위기로 생계와 주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례가 대부분인데 후원의 저조로 지원대상자 선별의 고충과 안타까움이 크다고 한다.

    적십자는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도시락과 대체식품을 준비해 어르신들의 식사를 지원하고 있다. 1700여 도내 취약계층 가정에는 혹한기를 대비한 온수매트를 전달하며 따뜻한 겨울 보낼 수 있도록 도민들의 온정을 전달하고 있지만 아직도 도움의 손길이 절실하다.

    이제는 K-방역과 K-나눔을 함께 해야만 우리가 겪고 있는 현재 위기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

    기부는 어렵지 않다. 기부는 내 지갑을 여는 것이 아니라 나의 마음속에 나눔의 문을 여는 것이다. 항상 우리가 갖고 있는 따뜻한 마음을 열고 실행에 옮기는 것이 기부이며, 그것이 행복이다. 어려울 때일수록 기부를 통해 행복을 나누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행복을 나누는 그들이 이 시대에 우리가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숨은 영웅이며, 기부의 실행은 곧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K-나눔이다.

    임군빈(대한적십자사 경남지사 사무처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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