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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지역의 예술향유권- 이종훈(정치부장)

  • 기사입력 : 2021-01-13 20:0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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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훈(정치부장)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스페인 구겐하임 미술관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문화예술 자산이다. 루브르 박물관은 30만 점가량의 소장품을 보유하고 있으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밀로의 비너스’, ‘사모트라케의 니케’가 3대 대표작이다. 스페인 구겐하임 미술관은 세계적인 건축가 프랭크 게리가 설계한 특유의 디자인으로 유명하다. 미술재단 구겐하임재단이 조선소로 유명한 옛 도시 에스파냐 바스크 지방의 빌바오에 1997년 10월 개관했다.

    ▼루브르와 구겐하임의 공통점은 쇠락한 도시를 문화예술 콘텐츠로 생동감 넘치는 도시로 탈바꿈시켰다는 것이다. 루브르는 광산이 문을 닫아 도시가 쇠락한 랑스시에 박물관 분관을 지난 2012년 개관해 세계적 관광지로 부상했다. 구겐하임미술관은 단 하나의 건물로 빌바오시를 재생한 사례로 상징문화시설을 통해 도시재생효과를 얻는 것을 ‘빌바오 효과’라고 칭하기도 한다. 개장 후 첫 3년간 약 400만 관광객이 방문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는 국립현대미술관이 유명하다. 1969년 개관 이래 한국 현대미술의 역사와 자취를 함께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아 왔다. 과천, 덕수궁, 서울관 등 수도권 3관체제로 운영하다 지난 2018년 비수도권인 청주에 분관을 냈다. 10년가량 방치됐던 옛 연초제조창을 국내 첫 수장형 미술관으로 개관해 연간 2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다고 한다.

    ▼창원시도 국립현대미술관 분관을 마산해양신도시에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마산지역 도시재생뿐만 아니라 수도권과 지방의 문화 양극화를 해소하는 차원이기도 하다. 국가예술기관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는 현실에서 창원시의 예술향유권 주장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같은 세금을 내고 수도권만 특별하게 예술을 향유하는 것은 불공정하다. 문화예술이 지역에서 뿌리를 내리면 경제도 활짝 핀다는 것을 정부가 모를 리 없을 것인데.

    이종훈(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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