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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022년 특례시도 ‘경남 창원시’- 정기식(창원시정연구원 경영지원실장)

  • 기사입력 : 2021-01-12 20: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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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창원시의 특례시 승격을 계기로 진주시장과 시의원 등 도청의 진주시 환원을 주장하고 있다. 어떤 단체는 특례시가 ‘창원광역시’로 가는 과도기라며 도청 이전을 검토하자고 한다. 이것은 사실을 왜곡하여 또 다른 지역갈등을 조장하는 말이다. 과거 60년대 마산과 진주가 갈등을 일으키던 그 때로 돌아가자는 말인가?

    최초의 경남도청은 1896년 경상도가 남도와 북도로 분할되면서 수부를 진주로 결정하여 진주성내에 위치하였다. 이후 1910년 경술국치를 겪으며 일제는 당시 경남에 포함되어 있던 부산을 동아시아의 수탈 거점기지로 삼고 1924년 말 도청의 부산 이전을 발표한다. 이에 진주시민들은 교통기관을 파괴하는 등 맹렬히 반대했으나 부산에 신축했던 자혜병원을 용도 변경하여 이전했다. 당시 일제에게 부산은 한반도를 거쳐 대륙으로 가는 관문이었다. 이후 대한민국은 해방을 맞고 6·25 전쟁을 겪었다. 부산은 피란으로 임시수도가 되어 도청은 중앙청을 겸하고, 도청 내 무덕관은 국회의사당으로, 관사는 대통령 집무실로 사용되기도 했다. 경남도청이 곧 대한민국의 심장이었다. 전쟁 후 부산은 제2의 도시로 성장하여 1962년 11월 21일 직할시로 승격·분리되었다. 도청은 부산에서 더부살이를 해야 했다. 부산이 경남에서 분리되자 마산과 진주는 도청 유치를 위해서 수년간 치열하게 갈등하였다. 마산의 상인들은 진주출신 국회의원의 자회사인 러키회사의 물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하는가 하면, 진주시민들은 “마산 술 먹지 말자”는 결의를 하는 등 지역감정을 건드리기도 했다. 그러나 도청은 더부살이 21년 만에 진주도 마산도 아닌 1983년 7월 1일 창원시에 개청하였다. 이후 최근까지 38년간 ‘창원시 사림동 1번지’를 지켜오고 있으며, 지난 2015년 12월 17일 진주시를 비롯한 서부경남 개발과 균형발전을 위하여 경상남도 서부청사를 개청하였다.

    창원시는 올 한 해 동안 준비기간을 거쳐 2022년 1월에 특례시로 출범한다. 그러나 특례시는 광역시와 같은 행정력을 갖지만, 도와 분리되지 않는 기초자치단체이다. 도시 이름도 특별시나 광역시와 달리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해야 한다.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 이런 저런 궁리를 할 수는 있으나 사실을 왜곡해서는 안 된다. 특히 지역주의로 도민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일은 지도자로서 무책임한 일이다. 특례시는 광역시로 가는 과도기도 아닐 뿐더러, 특례시로 출범하는 2022년 창원시는 올해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경남 창원시이다. 때마침 진주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김경수 경남지사도 경남도청의 진주이전 주장과 관련해 “그 문제는 논의할 대상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경남도청 이전문제로 진주시가 더 이상 논쟁을 말았으면 한다.

    정기식(창원시정연구원 경영지원실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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