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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대한체육회장 제대로 뽑아야- 황수연(학교체육진흥연구회장)

  • 기사입력 : 2021-01-03 19:4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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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체육은 100년의 역사를 지내면서 국가발전과 국위선양에 헌신해 온 체육계 지도자들의 사기와 긍지를 살려줘야 하는데 작금의 체육계 현실은 총체적 난국이다.

    그동안 대한체육회는 한국체육의 미래 100년을 어떻게 가꾸어 갈지를 논의하는 공청회 한번 개최하지 않았다. 매일같이 보도되는 폭력, 성폭행, 경기단체 비리 등 체육계의 온갖 비판여론은 체육인들의 마음에 큰 상실감을 줬고 선수들의 사기를 크게 저하시켰다.

    오는 18일은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실시될 예정이다. 회장을 뽑는 선거인단은 전국에서 무작위로 선출된 약 2000여명의 체육인들로 구성된다.

    이번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대한체육회의 미래를 좌우하는 최대 분수령이 될 것이다. 왜냐하면, 체육인들의 복지욕구와 권익향상의 열망, 그리고 생활체육 인프라 조성 등 체육환경이 급속히 변화하고 있으므로 그 어느 때보다 대한체육회의 역할과 기능이 막중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번에는 사람을 잘 뽑아야 한다.

    대한체육회장은 정부와 국회를 상대로 체육인들을 대표해 체육인들의 복지증진과 권익신장, 우수선수 및 지도자 육성, 올림픽 등 국제경기 참가, 생활체육의 진흥 등을 위해 앞장서서 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막중한 역할을 수행해야 하는 직책이다.

    대한체육회는 심석희 선수 성폭행 사건으로 국민들의 신뢰가 무너지고 엘리트 체육이 체육계의 병폐로 지목됐다. 그런데 최숙현 선수 자살 사건으로 또다시 대한체육회가 폭행, 성폭력 등 인권침해의 부도덕한 문제 집단으로 전락해 최대의 위기에 처하게 됐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대한체육회 등 체육단체는 최 선수 사건에 대해 안일하고 소극적인 대응과 부실한 조사, 미흡한 결과조치로 총체적 무능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국민여론이 이렇게 거세게 일고 있는 데도 체육계는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다. 이번에는 스포츠 경쟁력 세계 5위권의 국격에 걸맞은, 국민들과 체육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도덕성과 능력을 겸비한 인물이 선출돼야 한다. 체육인들의 기대수준에 부응할 수 있는 인물을 선출해 체육계의 명예를 회복하고 총체적 난국을 타개해 나가야 한다.

    대한체육회가 정부와 갈등으로 혼란을 초래하면 그 피해는 모두 체육인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대한체육회장이 정부에 반기를 들고 계속 투쟁하는 모양새를 보여주는 것은 대한체육회 100년 역사에 보기 드문 일이다. 국제 스포츠 행사나 국내 체육단체 일 등으로 업무가 산적한 체육회장직을 ‘투잡’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을 우리의 일꾼으로 뽑아서는 안 된다.

    그리고 오늘의 대한민국 체육발전의 토대를 이루어 놓은 체육인들과 화합하고 소통하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 체육인들의 존경을 받지 못하는 사람, 특히 과거에 징역형을 받는 등 도덕성에 흠결이 있는 사람, 체육행정의 전문성이 부족한 사람은 이번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반드시 배제시켜야 한다.

    황수연(학교체육진흥연구회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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