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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경남도립극단 창단을 보면서- 노주식(경남문예회관 공연부장)

  • 기사입력 : 2020-10-22 2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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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년간 시도되어 왔던 경남도립예술단이 올해 창단됐다. 17개 광역지자체 중 경상남도와 세종시만 예술단이 부재했던 만큼 도민, 예술가들의 기대가 크다. 또한 창단을 통해 경남예술 생태계의 변화와 안정을 위한 재도약의 계기도 될 만하다.

    첫 장르로 창단된 도립극단의 창단공연 등 운영 결과는 제2예술단 창단의 가늠자가 될 것이다. 이에 도립극단은 경남문화예술회관에 입주하면서 예술감독 위촉, 사무국 구성과 배우 모집 등 바쁜 일정들을 소화했다.

    창단작품으로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박경리의 ‘토지’가 연극화되는 기대감으로 연극인, 도민들은 기대에 부풀었다. 연극 ‘토지’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없던 작품이 제작기획을 통해 창작되고 프로듀싱되는 과정은 스태프의 노력과 배우의 연기, 무대세트, 의상, 음향, 조명 작업 등을 통해 가능했다.

    1, 2부로 나뉘어 제작되는 대작 ‘토지’는 익히 알려진 내용에 배우들의 연습과정은 진정으로 감동이었고 코로나 19로 몇 번의 일정이 조정되는 어려움도 겪었지만 배우나 스태프는 흔들림 없었고 그렇게 연극 ‘토지’가 세상에 왔다. 프리랜서에서 민간극단 단원까지 전국에서 공모로 확정된 출연진들은 자긍심도 높았고 연기 몰입도도 높았다.

    이후, ‘토지Ⅰ’은 코로나로 우여곡절 끝에 지난 10월 9일 창단 공연이 개최될 수 있었다. 늦어진 일정에도 불구하고 관객은 물론 평단과 연극관계자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곧 ‘토지Ⅰ’은 순회공연도 계획 중이다. 향후, 올해 차기 작품으로 예정된 도내민간극단과 도립극단이 함께 만드는 작품 ‘한 여름 밤의 꿈’과 내년에는 연극 ‘토지Ⅱ’도 만들어진다. 관객은 작품이 무대에 오르고 상연된 후 결과론적으로 완성도를 평가한다. 그래서 공연예술은 제작 과정에서 체계적인 시스템이 필요하다.

    창단은 시작이고 경남도립극단은 앞으로 수많은 삶의 소재들을 공연예술 콘텐츠로 탄생시켜나갈 것이다. 연극을 배우들의 예술이라 하지만 공연의 성공 여부는 배우나 스태프만의 몫이나 책임은 아니다. 비록, 늦게 출발한 예술단이지만 내년이면 도립극단 전용연습실이 건립되고 더 좋은 운영시스템으로 도립극단이 대한민국 연극의 중심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노주식(경남문예회관 공연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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