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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하순희 시인, ‘이호우·이영도시조문학상’ 수상

  • 기사입력 : 2020-10-16 17:2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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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 하순희 시인이 ‘이호우·이영도시조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호우·이영도시조문학상’은 청도 출신인 이호우·이영도 남매가 우리나라 현대시조 문학사에 남긴 큰 업적을 기리고 그 문학정신을 드높이기 위해 제정된 상으로 수상작품은 시조집 ‘종가의 불빛’이다.

    ‘마음이 먼 길 떠나 돌아오지 않았지만/천둥 번개 지진 속 파편을 쓸어안아/포화로 녹슨 철모엔 마른 꽃대만 가득하다//말없이 누운 채로 목이 메는 백마고지/눈뜬 버들개지만 바람에 흔들릴 뿐/발걸음 옮길 수 없는 난 망연히 서 있었다//포연은 사라졌으나 쉼 없이 명멸하는/붉은 눈 전광판이 피의 능선 비추는 곳/여린 목 뽑아 올린 채 재두루미 날고 있다’ -(수상시조집 ‘종가의 불빛’ 중 ‘대마리 전언’)

    하순희 시인
    하순희 시인

    심사위원들은 “시조집 ‘종가의 불빛’은 민족사 비극의 현장에서 자연과 전쟁의 양 극점을 연결해 민족상잔의 슬픔을 애잔히 그려내면서 전쟁의 포화로 인해 망가진 인간성을 자연 회복을 통해 구원해가는 수준 높은 작품으로 인간 존재의 의미를 깊이 탐색하는 시인을 만날 수 있다”고 평했다.

    하순희 시인은 수상소감에서 “이호우 선생님의 ‘삼불야’를 읽으며 눈시울을 붉혔던 시간이 떠오릅니다. 그 저리고도 아득한 상처들을 껴안으며 살아온 우리 민족의 아픈 세월과 이름 없이 스러져간 수많은 애국열사들의 평안을 간절히 기원하며 앞으로 더욱 묵묵히, 새롭게 정진하겠습니다”고 전했다.

    1991년 경남신문 신춘문예 당선으로 이름을 알린 하순희 시인은 산청 출신으로 시조집 ‘별 하나를 기다리며’, 100인시조선집 ‘적멸을 꿈꾸며’, 동시조집 ‘잘한다 잘한다 정말’ 등을 펴냈으며 경남시조문학상, 중앙시조신인상. 성파시조문학상, 마산시문화상(문학부문), 반야불교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김종민 기자 jmk@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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