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촉석루] 왜! 공연장을 찾아야 하는가- 노주식(경남문예회관 공연부장)

  • 기사입력 : 2020-10-15 20:13:00
  •   

  • 코로나19로 공연이 연기, 취소 또는 비대면 공연으로 대체되면서 공연장의 기능이 상실되어 안타까운 심정이다. 극장들의 정상적인 운영을 기대하며 우리가 공연장을 찾아야 하는 몇 가지 이유들을 적어 본다.

    첫째, 공연은 오락적 기능이 우선하지만 일상에서 겪어 보지 못하는 오묘하고 특별한 것을 제공한다. 기획자나 연출가에 의해 잘 만들어진 작품을 통해 일상과 다른 마술과 같은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둘째, 공연 작품 속에는 우리의 의식들을 일깨우는 올바른 도덕적, 역사적, 사회적, 정치적 문제의식의 내용들을 담고 있다. 그것을 통해 도덕적 규범의 참 명제를 배우며, 전통예술을 통한 역사의 소중함을 깨닫고, 나와 다른 국적이나 인종의 배우, 연주자의 열연을 보면서 인간이라는 동질감을 느끼게 한다.

    셋째, 공연은 현장감이 있다. 무대에서 배우들을 보고 감동하고 그들의 다양하고도 예측하지 못한 예술행위를 보게 된다. 실수가 일어나는 공연현장은 라이브이고, 진정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발생하는 진행적 결함 속에 동참해 통합적 사고를 배운다.

    넷째, 공연은 인간 노동의 가치를 알게 한다. 공연예술창작 작업은 짧게 또는 오랜 시간 동안 스태프의 노력과 배우의 연기, 무대세트, 의상, 음향, 조명 작업 등의 협력이 요구된다. 결과물들이 인간에 의한 것임에 놀라움은 당연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공연은 복잡한 극의 구성을 이해함으로써 뇌의 정렬을 돕고 새로운 기억을 되살릴 수 있도록 한다. 정서 지능과 창조적 사고는 인간만의 능력으로 새로운 자극을 경험함으로 지속돼야 한다. 공연은 이러한 형태의 지능과 사고를 발달시키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사회 전반적으로 코로나19 위기를 참고 인내하면서 잘 견디고 있다. 나 또한 내가 일하고 있는 분야의 예술가, 예술단체, 공연 관련 종사자들을 접점에서 대하면서 그 고통을 듣고 함께 풀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연예술은 의식주가 해결돼야 경험하는 필요조건이 아니다. 위의 몇 가지 이유로 공연예술이 충분조건으로 인식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코로나19 문제가 빨리 해결돼 활기차게 공연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노주식(경남문예회관 공연부장)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