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24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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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창원 정신질환 모녀 사망사건 끝까지 파헤친다

마산동부서, 종결 않고 이례적 내사
“망자 대한 예의… 아쉬움 안 남길 것”

  • 기사입력 : 2020-10-06 2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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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창원에서 뒤늦게 발견된 정신질환 모녀 사망사건과 관련, 경찰이 이들의 원인 모를 죽음을 풀기 위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9월 29일 4면 ▲창원 모녀 사망… 사회안전망 허점 노출 )

    마산동부경찰서는 6일 모녀의 사망사건을 단순 변사로 당장 종결 처리하지 않고, 사인을 밝히기 위해 살인사건에 준하는 내사(內査) 활동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경찰은 변사사건의 경우 숨진 이의 사망 원인이나 사망에 이르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한 후 타살 혐의가 없으면 수사를 종결한다.

    이번 사건 역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에서 타살 흔적이 없었고, 부검도 다 마친 단계에서 경찰이 종결을 미루고 수사 반경을 넓힌 것이라 극히 예외의 경우에 해당한다.

    지난달 5일 창원시 마산회원구 한 원룸에서 딸 A(22)씨와 엄마 B(52)씨 모녀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부검 결과 발견 날로부터 20여일 전 사망한 것으로 추정했지만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신질환 증세가 있고 사회적 고립 생활을 이어왔다는 점에서 정황상 엄마의 돌연사 이후 딸이 아사(餓死)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모녀의 집에서 쌀 15포대가 발견된 점과 딸의 정신질환 증세가 그리 심하지 않았다는 점이 부각돼 가능성이 낮은 것 아니냐며 여러 추측도 제기됐었다.


    경찰은 앞으로 모녀의 집 주변 CCTV 분석과 탐문 범위를 넓혀 모녀의 생전 직업이나 활동, 행적 등 이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다시 꼼꼼히 살펴볼 예정이다. 이웃들 사이에선 엄마가 종종 시장에 나가 쌀을 팔았다거나 일용직 노동으로 돈을 벌었다는 등 여러 말이 나돌아 이에 대한 확인작업도 진행할 방침이다.

    경찰은 사건 종결 시기를 정하진 않았지만 끝내 직접적인 사인을 밝히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찰 관계자는 “현장 상태나 부검 결과로 봐서 자살 또는 타살, 사고사일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데 그러면 돌연사의 가능성이 남는다”며 “다른 가능성이 낮다는 것 뿐이지, 타살이 아니라고 누구도 완벽하게 이야기를 못 한다. 때문에 살인사건에 준해 수사를 한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친지 가족이나 그 아무도 이 모녀가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정확하게 알지 못한다”라며 “혹시 모녀가 극단적 선택을 한 정황이 있는지 이 분들이 살았을 때 행적을 추적하는 것이다. 쓸쓸히 돌아가셨을 두 분에 대한 남은 자들의 최소한의 예의가 아닌가 생각을 한다. 추후라도 수사가 미진했다거나 후회나 아쉬움을 남기지 않겠다는 의미이다”고 덧붙였다.

    김재경 기자 kkim@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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