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01일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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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에 ‘토마토’가 사라진 이유는?

올여름 태풍·장마로 토마토 가격 올라
토마토 식재료 쓰는 외식업계는 울상
내달 말 평년 수준 가격으로 회복될 듯

  • 기사입력 : 2020-09-29 16: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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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태풍으로 인해 국내산 토마토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토마토 없이 메뉴가 제공될 수 있으니 양해 부탁 드립니다’

    롯데리아가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 게재한 공지문이다. 올여름 강타한 태풍과 장마 때문에 토마토 수급에 차질을 빚자,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가 궁여지책으로 ‘토마토 없는 햄버거’를 내놓게 생겼다. 이러한 상황이 발생된 배경에는 태풍과 장마로 인한 여름철 이상기후가 토마토 작황 악화로 이어지면서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토마토 품귀’ 현상이 벌어졌고, 가격이 폭등했다.

    롯데리아 홈페이지에 ‘토마토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토마토 없이 메뉴가 제공될 수 있다’는 공지문이 게재돼 있다./롯데리아 홈페이지 캡처/
    롯데리아 홈페이지에 ‘토마토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토마토 없이 메뉴가 제공될 수 있다’는 공지문이 게재돼 있다./롯데리아 홈페이지 캡처/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토마토(상품)의 전국 평균 도매가는 10㎏에 6만2660원, 창원지역 평균 소매가는 1㎏에 7660원을 기록했다. 한 달 전 가격과 비교하면 도매가(3만1656원) 97.9%, 소매가(4660원) 64.3% 오른 셈이다.

    도내의 경우 아직까지 토마토 수급에는 문제가 없지만, 재고 부족 등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본사 운영 지침은 내려진 상태다.

    롯데리아는 ‘토마토 수급이 안정될 때까지 토마토가 들어가는 한우불고기, AZ버거, 핫크리스피버거 등의 메뉴를 일시 중단하거나 변경할 수 있다’고 공지했다.

    도내 매장에 공지된 ‘토마토 수급 불안정으로 인한 제품 이원화’ 운영 방안에 따르면 ‘24일부터 27일까지 토마토 보유 땐 정상 판매, 토마토 미보유 땐 토마토 제품 3종 미판매’, ‘28일부터 별도 안내 시까지 토마토 제품 3종은 재고 여부 관계없이 타 제품으로 일괄 변경해 판매’라고 명시돼 있다.

    도내 한 롯데리아 관계자는 “공지된 3개 제품의 경우 런치메뉴라 손님들이 특히 많이 찾는다. 토마토 슬라이스를 빼고 주문하면 300원이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고 있고, 토마토 없이 주문하는 분들도 있어 아직까지 재고 문제는 없다. 앞으로 수급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매장은 “원래 토마토를 안 좋아하는 손님들의 기호가 반영되면서 좀 더 선택 폭이 넓어졌다. 토마토가 없으면 그만큼 할인된 가격에 팔기 때문에, 토마토 수요에 대한 우려는 없다”고 설명했다.

    최근 ‘토마토를 뺀 햄버거’ 공지문이 게재된 가운데 29일 도내 한 롯데리아 매장에서 손님들이 햄버거를 먹고 있다./주재옥 기자/
    최근 ‘토마토를 뺀 햄버거’ 공지문이 게재된 가운데 29일 도내 한 롯데리아 매장에서 손님들이 햄버거를 먹고 있다./주재옥 기자/

    업계는 토마토 생육 기간을 감안하면 10월 말은 돼야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토마토를 주 식재료로 사용하는 외식업계는 울상이다.

    진해의 한 샌드위치 가게는 “샌드위치에 방울토마토가 가장 많이 들어가는 데, 올들어 가격이 2배 이상 올라 고민이다. 정해진 매뉴얼이 있어 방울토마토를 뺄 수도 없는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팔고는 있다”고 토로했다.

    창원의 한 파스타 전문점도 “파스타는 토마토 소스를 사용하지만 샐러드의 경우 방울토마토가 많이 쓰인다. 평년 기준 1만원 대던 방울토마토 가격이 2만원 가까이 뛰면서 시장이나 마트에서 식재료를 구입하기 부담스러워졌다. 지금처럼 물가가 오르면 내년 정도에는 가격 인상도 고려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편 버거킹과 맥도날드 일부 매장에서도 ‘토마토 공급 부족’ 공지를 띄우고 토마토 대신 다른 채소나 소스, 음료를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

    주재옥 기자 jjo5480@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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