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0월 30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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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코로나에 맞서는 사람들 ⑨·끝 경남FC 응원단 루미너스

축구 대신 ‘코로나 극복’ 응원… 팬들과 ‘희망의 빛’ 밝혀요
무관중 경기로 생존 위기
각종 방송 콘텐츠로 팬들과 소통

  • 기사입력 : 2020-09-28 21: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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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원단이 경기장에서 응원하는 것이 본연의 모습이었지만 지금은 직접 만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경남FC 선수들의 일상이나 궁금증을 담은 방송 콘텐츠를 만들어 팬들에게 전해주고, 경남지역 소상공인들이 운영하는 가게에서 방역활동을 하는 등 경남FC를 알리는 지역 밀착활동을 통해 응원단의 활동 폭을 넓히는 중이다.”

    관중들의 함성으로 뒤덮여야 할 프로야구장이나 축구장이 무관중 경기로 전환하면서 직관(직접 관전)의 재미를 한껏 북돋워줬던 응원단들도 생존 위기에 처했다. 도민프로축구 경남FC의 공식 응원단인 ‘루미너스(luminous)’도 그렇다. 관중 앞에서 응원전을 펼치지 못하면서 코로나시대 응원단의 새로운 방향을 개척하고 있다.

    경남FC 공식 응원단 루미너스가 소상공인 가게를 찾아 방역을 하고 있다./경남FC/
    경남FC 공식 응원단 루미너스가 소상공인 가게를 찾아 방역을 하고 있다./경남FC/

    ‘루미너스’는 경남FC가 위해 지난 2019년부터 응원단으로 팬들이 공모해 지은 이름이다. ‘어둠에서 빛을 밝히다’는 뜻인데 ‘경남FC의 미래에 밝은 빛이 드리울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루미너스는 송재경 팀장을 비롯해 손지해, 김민지 등 8명으로 구성됐고, 올해 신대권 응원단장이 합류했다.

    프로종목 응원단의 본연의 일이 그렇듯 경남FC 루미너스도 창원축구센터에서 홈경기 때마다 열렬한 응원으로 팬들을 즐겁게 했고, 창원 상남동이나 대학 축제 현장을 찾아 경남FC 홍보활동을 벌였다.

    그랬던 루미너스가 올해는 확 달라졌다.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 경기가 진행되면서 팬들을 만날 기회가 없어지자 새로운 생존방법으로 팬들과 소통의 길을 찾았다. 그렇게 루미너스가 올해 응원 외에 선보인 콘텐츠는 ‘편파방송’과 ‘무엇이든 물어보살’, ‘거짓말쟁이를 잡아라’, ‘싹쓰리’, ‘동네형님’, ‘지원사격’, ‘경남오락관’ 등 다양하다. 루미너스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 처음엔 SNS를 통해 선수들과 게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정도였지만 경남FC 구단이 아프리카TV와 공식파트너십을 맺고 팬들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면서 체계적인 예능 콘텐츠들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루미너스의 대표적인 콘텐츠인 ‘편파방송’은 신대권 응원단장과 치어리더들이 번갈아가며 참여해 경기 때마다 드러내놓고 경남FC만 응원한다. 심하게 경남FC편만 드는 편파방송으로 가끔은 경기흐름과는 상관없는 뜬금없는 내용들도 쏟아지지만 은근한 재미를 느끼게 한다.

    함안클럽하우스를 찾아가 신인 김호수와 강의빈에게 스타킹을 얼굴에 씌우거나 허벅지 힘 대결을 벌이게 하는 엽기적(?)인 친근감을 보여주고, 원클럽맨 우주성이 입대하기 전에 몰래카메라를 찍어 팬들에게 공개하기도 했다. 백성동을 출연시켜 그에 대한 모든 것과 바람을 알아보는 ‘무엇이든 물어보살’, TV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을 패러디해 손정현과 한지호를 출연시킨 ‘동네형님’도 팬들을 즐겁게 했다. 경남FC의 응원가 ‘나는 문제없어’도 서포터즈들과 함께 녹음작업을 하기도 했다.

    지역 밀착활동도 더 강화했다. 경남FC와 협약을 맺은 가게들을 찾아 일일 아르바이트를 하는 ‘지원사격’을 했고, 신청을 받아 선정된 소상공인들의 가게나 사무실 13곳에 대해 방역봉사도 했다. 최근에는 선수들이 참여하는 예능 콘텐츠 ‘경남오락관’도 선보여 재미를 주고 있다. 어느 누구도 하지 않던 국내 프로 경기 응원단의 외연을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는 대목이다.

    신대권 응원단장은 “응원이 고유 업무지만 팬들과 선수들의 마음을 전달하는 역할을 우리가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직 부족하지만 우리의 콘텐츠를 통해 선수와 팬들을 소통시키는 노력이 코로나 시대에 응원단이 살아남을 수 있는 새로운 방향이 아닐까 싶다”고 고민의 흔적을 털어놨다.

    송재경 팀장은 “새로운 일을 하니까 재미는 있지만 빨리 경기장으로 돌아가 팬들 앞에 서고 싶다.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와 팬들의 함성이 함께 있어야 스포츠가 아니겠나”고 빠른 복귀를 기원했다.

    이현근 기자 san@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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