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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계몽군주- 이종구(김해본부장·국장)

  • 기사입력 : 2020-09-28 20: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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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종구 김해본부장·국장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계몽군주’ 발언이 계속 논란이 되고 있다. 유 이사장은 지난 25일 노무현재단 공식 유튜브 채널 토론회에서 서해상에서 실종된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해 북한이 통지문으로 김정은 위원장이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사과표현을 하자 “이 사람이 정말 계몽군주이고 어떤 변화의 철학과 비전을 가진 사람이 맞는데, 입지가 갖는 어려움 때문에 템포 조절을 하는 거냐, 아닌 거냐(질문을 받는데) 제 느낌에는 계몽군주 같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올린 ‘시무 7조’로 유명세를 탄 조은산씨가 유 이사장을 비꼬아 화제다. 진 전 교수는 26일 페이스북에 국회 차원에서 검토됐던 ‘대북규탄결의안’이 사실상 물건너 갔다는 내용이 실린 보도를 공유한 뒤 “북한은 계몽군주, 남한은 혼군(昏君)”이라고 꼬집었다. 조 씨는 같은 날 유 이사장에 대해 “계간(鷄姦)군주를 쓰려다 오타 낸 거 아니냐”고 비아냥댔다.

    ▼이런 가운데 ‘한가위 마음만은 따뜻하게, 달님은~ 영창으로~’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게시해 논란이 되고 있는 김소연 변호사(국민의힘 대전유성을 당협위원장)도 27일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흥분하신 대깨문(문재인 대통령 극성 지지층)들에게 두 번 사과하면 저도 계몽군주가 되는 것입니까”라면서 유 이사장의 계몽군주 발언을 꼬집는데 합류했다.

    ▼‘계몽군주’의 대표적인 인물로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2세가 꼽힌다. 그는 군대를 개혁해 오스트리아와 프랑스, 러시아를 상대로 한 7년 전쟁에서 승리를 거뒀을 뿐만 아니라 오랜 전쟁으로 나라가 피폐해진 와중에도 국민들이 미신으로 감자 먹기를 꺼려하자 계책을 통해 감자를 성공적으로 민간에 보급해 프로이센이 흉년 위기를 넘기도록 했다. 프리드리히 2세가 유 이사장의 김정은에 대한 계몽군주 발언을 들었으면 실소를 했을 것이다.

    이종구(김해본부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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