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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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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이 계절의 불청객 태풍- 김승봉(통영문인협회회장·시조시인)

  • 기사입력 : 2020-09-09 20: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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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닷가에서 나고 자란 필자는 어른들로부터 바람 잘 불었다는 말을 들어 왔다. 적당한 바람은 바닷물 속의 모든 식생에게 산소의 공급을 원활하게 해줌으로서 생산성이 증대되는 이로움에서 표현한 것 같다.

    매년 여름의 끝자락에 불청객 태풍이 한반도에 급습해 수많은 재산과 인명 손실을 동반한다. 역대 우리나라에 가장 피해를 끼친 태풍을 살펴보면 1936년(이름을 붙이지 않는 시기라 이름은 없었지만) 발생한 태풍이 1200여명의 사망자와 1만60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어마어마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1959년 9월 태풍 사라는 850명의 사망자와 2500명의 부상자를 발생시킨 이름이 기록된 태풍 중에 가장 큰 피해를 입힌 태풍이다. 태풍은 기압이 낮을수록 강도가 세다. 사라의 기압이 951.5hp로 역대 발생한 태풍 중 기압이 가장 낮았다. 2002년 루사는 5조원 이상의 재산피해를 기록해 역대 태풍 중 가장 큰 재산 피해를 입혔다. 이어 매미는 4조 이상의 피해로 뒤를 이었다.

    매미는 통영을 직접 관통한 태풍으로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바람의 세기가 초속 75m로 기록적인 강풍을 동반해 사천시에 도착할 당시 태풍 사라를 능가했다는 기록이다. 가을 태풍이 여름 태풍보다 강하다는 속설을 증명하며 사망 117명, 실종 13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9000여채의 가옥이 파괴되고 873m의 도로와 30여개의 다리가 무너지고 500여대의 차량이 침수되고, 항만, 시설물과 선박, 양식장을 폐허처럼 만들었다. 재산피해 4조2000억을 내고 매미는 다음 날 아침 거짓말처럼 바다는 잔잔했고 하늘은 맑았다.

    이처럼 자연의 힘이란 인간이 상상할 수 없는 변화무상을 보여주는 사례를 남겼다. 어처구니없는 자연재해를 보면서 우리는 자연과 더불어 동행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시급한 과제를 남겼다. 대표적으로 지구 온난화 현상을 들 수 있다. 온난화 현상이 인간이 만든 덧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 태풍이란 재앙이다. 이를 막기 위해 개인과 기업, 국가가 한마음으로 에너지 절약, 이산화탄소 흡수를 위해 나무심기, 온실가스 배출 감축 등 건강한 지구 만들기에 다 함께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겠다.

    김승봉(통영문인협회회장·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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