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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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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선 슬롯 계약에도 웃을 수 없는 거제

2022년 돼야 실제 조업 가능
올 상반기 이미 3000여명 실직
조선 숙련공 이탈 방지 급선무

  • 기사입력 : 2020-09-02 20: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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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6월 카타르발 국내 대형조선 3사의 액화천연가스(LNG)선 100척에 대한 ‘슬롯 계약’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조선산업의 반등 가능성이 엿보이지만 거제시에 있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을 비롯해 협력사들은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4일 발간하는 월간경남 9월호 취재에 따르면 올해 초 조선경기가 살아나는듯 했지만 코로나19 확산과 유가 하락이 악영향을 미쳤다. 계속되는 조선경기 침체로 올해 상반기에만 거제지역에서 하청노동자 3000여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카타르발 LNG선 슬롯 계약은 조선소의 건조공간(슬롯)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수개월 후 체결할 본계약 때는 발주량 규모가 축소될 수도 있다. 본계약 체결 후 설계, 자재 확보 기간 등을 감안한다면 2022년께 조업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1년 이상 지금까지 수주한 물량으로 버텨야 다시 국내 조선업도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대형부유식해양생산설비(FPU)./전강용 기자/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건조 중인 대형부유식해양생산설비(FPU)./전강용 기자/

    현재 대우조선은 1기, 삼성중공업은 3기의 해양플랜트를 각각 건조 중이다. 이 해양플랜트 작업이 끝나면 협력사 노동자 대부분이 실직할 가능성이 높다. 대규모 실직이 현실화되면 2022년 LNG선을 건조할 때 조선소 숙련공 부족으로 인력난을 겪게 된다.

    해양플랜트 관련 협력 업체를 운영 중인 거제상공회의소 김환중 회장은 올해 초 200명이 넘던 직원을 최근 70여명으로 줄였다고 했다. 김 회장은 “조선업 특성상 숙련공들이 떠날 경우 다시 불러모으기가 쉽지 않다. 적극적인 고용 유지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거제시는 조선업 숙련공의 이탈과 인력 구조조정을 막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 모델’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도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거제시는 모델 구축을 위해 ‘상생협력을 통한 고용창출과 노동여건 개선’을 목표로 △고용유지 및 안정화를 위한 민관 상생협력 강화 △조선업 질적 성장을 위한 산업혁신 플랫폼 구축 △고숙련·재직자 중심의 맞춤형 교육훈련 프로그램 육성 △기타 노사동반 성장 및 기업지원 프로그램 등을 계획 중이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해양플랜트 수주물량 절벽에 따라 당장 올 하반기부터 협력사를 중심으로 대규모 일자리 이탈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지방정부와 양대 조선사 및 협력사, 노조가 참여하고 중앙정부까지 아우르는 ‘조선업 고용 유지 모델’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환중 회장은 “거제형 조선업 고용유지 모델을 구축하는데 상공회의소와 상공인들도 적극 참여하겠다.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했다.

    김성호·권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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