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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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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덕분에 챌린지’는 계속돼야- 김종민(문화체육부 차장)

  • 기사입력 : 2020-08-30 20: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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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덕분에 챌린지’는 우리나라에 코로나19가 창궐한 이후 전염병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현장의 최전선에서 헌신하는 의료진에게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국민들에 의해 시작된 릴레이 캠페인이다. 국민은 의료진에게 ‘존경합니다’, 의료진은 국민에게 ‘감사합니다, 자부심을 느낍니다’라는 마음을 수어로 표현한 것이다. 감사의 대상은 의료진뿐만 아니라 소방관, 구급대원, 자원봉사자, 공무원 등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힘쓰는 모두가 주인공이다.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가 정부의 공공의대 정책에 반발하는 의미로 펼친 ‘덕분이라며 챌린지’가 수어 비하 논란에 휩싸였었다. ‘덕분에 챌린지’에서 존중의 의미가 되는 손 모양을 뒤집어 희화한 것인데 해당 손동작이 부정적 의미를 줄 수 있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했다. 장애인 인권단체는 모욕감과 함께 마음의 상처를 호소하며 국가인권위에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논란이 커지자 의대협 측은 사과성명을 내고 해당 동작을 중단했다. 잘못된 걸 빨리 바로잡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

    ▼정부와 의료계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등 주요 의료정책을 둘러싸고 정면으로 맞서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전공의 등에 대한 업무개시명령을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확대함과 동시에 현장에 복귀하지 않은 의료인을 경찰에 고발하고, 대한의사협회는 이에 맞서 복지부 간부 맞고발과 함께 무기한 총파업도 불사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환자들의 진료·수술과 코로나19 대응 등 우려했던 의료 공백이 현실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코로나19 방역의 최전선에 나선 의료인들은 존경받아 마땅하다. 의사가 되기 위해 오랜 기간 어려운 과정을 거치고, 사람을 살리는 고되고 숭고한 일을 하고 있다. 지금도 많은 의료인들이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치료하기 위해 땀을 흘리고 있다. 많은 국민들은 그 땀을 알기에 ‘덕분에 챌린지’에 동참해왔다. 코로나19의 재확산이 심각해지는 지금 의료현장에서 들려오는 ‘불협화음’이 ‘덕분에 챌린지’를 응원하는 국민들 눈엔 어떻게 비칠까? 그동안 흘린 그들의 소중한 땀이 자칫 희석되지 않길 바란다.

    김종민(문화체육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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