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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로봇랜드- 차상호(뉴미디어영상부 차장)

  • 기사입력 : 2020-08-19 20:2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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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미는 아니지만 건프라(GUNPLA)에 관심이 많다. 인터넷 커뮤니티나 유튜브에 제작기나 프리뷰, 리뷰 등 다양한 콘텐츠가 올라와서 즐겨보고 있다. 건프라는 건담 프라모델을 지칭하는데 일본식 조어다. 이미 해외에서도 고유명사처럼 쓰이고 있어 건프라라고 통칭된다. 토미노 요시유키가 만든 만화에서 비롯됐지만 사실은 반다이(BANDAI)라는 완구사가 뒤에 있다. 제품을 팔기 위해 애니메이션을 제작 지원하는 시대인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또봇에서 시작해 헬로 카봇 시리즈, 터닝메카드에서 시작해 공룡메카드나 요괴메카드 등으로 이어지는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사실상 완구사와 함께 애니메이션 제작이 이뤄지는 시스템이다. 아이들을 위해 ‘에반’ 하나 구해보겠다고 노력했던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아놀드 형님이 출연했던 옛날 옛적 영화 ‘솔드아웃(SOLD OUT: 품절)’의 실사판이었다. 우리 때야 건프라가 취미를 넘어서 수많은 ‘금손’들이 탄생하는 경지에 이르렀지만 요즘 아이들은 순수 우리나라 애니와 장난감을 갖고 노는 시대가 됐다.

    ▼상전벽해다. 과거에 일본 문화가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전 우리나라 애니와 장난감 시장은 일본 것을 카피한 것에 불과했다. 마징가Z와 로봇 태권브이는 물론이고, 어딜 봐도 마크로스의 발키리인 스페이스 간담V, ‘우뢰매’에 나오는 메카도 모두 일본의 것이거나 일본의 것을 짜깁기한 것들이었다. 유튜브 채널 ‘반창고TV’를 보다보면 썬더A나 쏠라 1, 2, 3 등 우리가 봤던 수많은 로봇이 모두…. 부끄러움은 우리의 몫이다.

    ▼일본에선 오다이바에 실물 크기의 퍼스트 건담에 이어 유니콘 건담까지 선보였고, 현재 요코하마에 실물 크기의 움직이는 건담을 제작하고 있다. 마산에 로봇랜드가 들어선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순수 우리나라 제작의 로봇들을 실물 크기로 전시하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했었다. 카봇들이 실물 크기로 서 있고, 실제로 변신도 된다면 더 멋질 것이다. 그런 날이 올까.

    차상호(뉴미디어영상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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