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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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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풍수지리] 들불처럼 번지는 미국의 풍수문화

  • 기사입력 : 2020-07-31 08: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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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 전 미국 코네티컷주에 거주하는 재미교포 여성에게서 연락이 왔다. 이 여성은 풍수에 관심이 많아 한국과 홍콩 풍수 관련 서적들을 탐독했다고 한다. 현재 있는 구옥(舊屋)을 헐고 새집을 짓기 위해 한국과 홍콩의 여러 풍수학회 감정 사례를 읽고서 필자의 감정 사례에 대한 글에 공감을 느껴 전화를 했다고 한다.

    먼 이국땅에서 전화 상담을 했기에 모든 자료는 이메일로 받으면서 ‘생기가 충만한 복 받는 집’이 되게끔 상담에 응했다. 대지 면적은 1에이커(4046.8㎡·1224평)이며 서북향에서 뻗어내려 온 산줄기는 동남향으로 진행하고, 구옥은 도로를 곧장 바라보는 동북향의 구조였다. 집의 방향을 정할 때는 도로를 곧장 바라보거나 도로 위쪽의 산줄기가 내려오는 위쪽을 보거나 도로 아래쪽을 바라보는 세 유형이 있다. 해당 부지는 도로 아래쪽을 향(向·집 앞쪽)으로 하면 일직선으로 뻗은 도로가 멀리까지 보여 재산이나 생기가 빠져나가고, 위쪽은 지맥에 역행하므로 수맥파를 맞을 수 있어 도로를 곧장 바라보도록 했다. 아래쪽에서 부지로 접근하는 도로는 반궁로(反弓路·부지의 반대로 휘어진 도로)여서 집을 향해 흉풍이 치기 때문에 흉풍을 맞는 부분에 돌담을 설치하도록 했다.

    구옥 뒤쪽에 있는 200년가량 된 노거수(老巨樹·수령이 오래된 나무)는 뽑고 수영장을 지을 예정이라고 하면서 “나무를 파내기 전에 감사의 말과 죄송한 마음, 제거 일자를 담은 편지를 읽고 술을 뿌려준 후, 한번 안아줄 생각”인데 그러면 되는지 물었다. 노거수는 그 땅을 오랫동안 지켜온 신성한 나무로 예를 다하면 거주자에게 해를 주는 일은 없기에 대단히 좋은 방법이라 했다.

    현재 주차장은 도로에서 직각으로 꺾은 곳에 있는데, 도로와 평행하게 주차함으로써 원활한 접근성과 함께 주차한 차가 도로살(통행하는 차량에서 치는 바람과 소음)을 막는 역할을 같이 하도록 했다. 또 집 부근에 무덤이 있어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도 꺼림칙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하지만 무덤은 땅기운이 좋은 곳에 쓰기 때문에 오히려 ‘집터가 좋음’을 암시하므로 하등 문제될 것이 없다했다.

    건축설계사와 함께 작성한 가설계 도면을 보면 주차를 하고나서 집안으로 들어가는 이동거리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중앙의 현관문과 꽤 떨어진 곳에 협문을 설치했다. 현관문과 협문을 가까이 두게 해 손님들이 드나들거나 물건을 옮기는 등의 경우에는 현관문을 사용하고, 평소에는 협문만 사용함으로써 집안의 생기가 빠져나가는 것을 막도록 주문했다. 집안은 외부로 통하는 출입문이 많으면 많을수록 기(氣)가 빠지는 집이 되어 흉하다. 이 말은 가능한 집안에서 바깥으로 통하는 출입문(창문이 아님)은 적을수록 좋다는 뜻이다. 거실에서 뒷마당의 수영장으로 통하는 문을 둘에서 하나로 줄이고 그 외의 문들도 최대한 줄이도록 했다.

    그 밖의 몇 가지 질문에 대한 답변을 적어둔다. 질문1: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다른 위치에 하나 더 내도 될까요? 답변: 생기가 교란되므로 내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질문2: 현관문의 크기와 색깔은 풍수적으로 특히 좋은 것이 있나요? 답변: 문의 크기는 작을수록 좋으며 흰색과 아이보리색이 무난합니다. 질문3: 도로살을 막기 위한 돌담의 높이는? 답변: 1.5m 정도가 가장 좋습니다. 질문4: 집 앞에 심는 나무 종류와 집과의 간격은? 답변: 고고함이 돋보이는 소나무나 흉신(凶神)과 벌레를 쫓아내는 향나무가 좋으며 다 자랐을 때의 나무 높이보다 집이 떨어져 있으면 됩니다. 질문5: 집 뒤 경계선에 울타리용으로 심을 나무 종류와 간격은? 답변: 남천이나 쥐똥나무, 측백나무가 좋으며, 빽빽하게 심어야 흉풍과 살기를 막을 수 있습니다. 질문6: 안방을 북서로 하면 남편 중심, 남서로 하면 아내 중심이라는데 근거가 있나요? 답변: 8괘 방위에서 북서방(乾方)은 아버지나 남편, 남서방(坤方)은 어머니나 아내를 나타내지만 잘 맞지 않으니 무시하세요.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화산풍수·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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