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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시내버스 파업, 시민 눈높이서 대처해야

  • 기사입력 : 2020-07-30 21: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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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원지역 시내버스 9개사 중 6개사 노조가 임금협상 결렬로 30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파업으로 운행이 중단된 버스는 489대다. 이번 파업은 지난 2005년 9개사 모두가 파업한 지 15년 만이다. 시는 파업에 동참하지 않은 시내버스 208대, 마을버스 25대 등을 배차해 평일 대비 65% 수준으로 운행을 하고 있으나 시민들은 노선별 버스를 몰라 우왕좌왕하고 있다. 이처럼 시내버스 노조의 파업은 시민들의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끼치므로 매우 민감하다. 노·사 임금협상 타결이 안 되는 것은 통상 노조 측의 무리한 요구에 기인하는 데, 이번 파업은 사측의 무리한 요구도 배제하지 못한다는 견해들이 많다.

    6개사 노사는 지난 3월 말 임금협상을 시작했다. 노조는 임금 9% 인상과 무사고 수당 10만원 신설을 요구하고 있고, 시의 지원을 받는 사측은 임금동결과 상여금 300% 삭감으로 맞섰다. 29일 밤늦게 끝난 경남지방노동위원회 조정위원회는 임금 2% 이상을 제시했으나 사측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승객이 감소해 경영이 어려워졌다며 완강히 거부하면서 협상이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상여금 300% 삭감만 철회된다면 조정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비췄다고 한다. 때문에 창원시는 사측이 올 1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재정지원체계와 내년 상반기 시행 목표로 추진 중인 준공영제에 반발해 파업에 대해 다소 방관한다는 시각을 보였다.

    시는 준공영제가 도입되면 이윤이 많이 나는 간선급행버스체계(BRT)에 ‘노선 입찰제’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 업계는 여기에도 불만을 내뱉고 있다. 시가 작년에 버스업계에 지원한 예산은 650억원이나 된다. 이는 모두 혈세다. 불만만 가져서는 안 된다. 시는 임금교섭에서 약속했던 손실 보전 제안 등과 관련해 사측이 합리적 지원과 법적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 신뢰를 되찾는 것이 급선무다. 노조는 대부분 서민과 학생이 이용하는 버스 운행을 재개한 후 사측과 협상에 나서야 한다. 이들을 볼모로 잡아선 안 된다. 시는 시내버스업계에 대해 시민이 공감하는 원칙을 세우고, 그에 따라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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