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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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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난 중소기업 “외국인력 입국 신속 재개를”

중기중앙회, 외국인력 관련 조사
“코로나19로 인력수급 직격탄
격리시설 등 특별조치 마련을”

  • 기사입력 : 2020-07-29 20:3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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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해 소재 금속 제조업체 A사는 6월에 입국할 줄 알았던 근로자의 입국이 지연되면서 원래 있는 직원들이 잔업과 특근으로 납품일을 맞추려 하고 있다. 일용직을 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창원 소재 조선기자재 업체 B사는 코로나19로 인해 거래 모기업의 해외 현지 생산공장이 가동을 중단해 수출물량까지 수주받아 생산해야 하는 실정이다. 인력난으로 인해 물량을 제때 공급하지 못해 매출 증가에도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근로자 입국이 원천차단되면서 국내기업체의 인력난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4월 이후 입국이 지연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E-9) 신청업체 1478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외국인력 입국 재개 관련 업계 의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고용허가제를 통해 매년 4만여명의 외국인 근로자가 중소 제조업체에 배치돼 왔으나 올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 4월부터 7월 현재까지 외국인 근로자가 입국하지 못한 데 따른 기업체 반응 조사다.

    특히 외국인근로자 입국자가 올들어 지난 3월말까지 2003명에 그치면서 약 4개월간 생산인력 공백이 심화됨에 따라 대책 마련이 절실히 요구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결과 외국인 근로자의 입국 지연과 관련한 생산 차질 발생 여부에 대해 △이미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있음(57.7%) △1~2개월 내에 생산 차질 발생 우려(17.7%) △3~4개월 내에 생산 차질 발생 우려(11.5%) 순으로 응답해 86.9%의 기업이 입국 지연으로 인해 연내 생산 차질이 우려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생산 차질 발생 문제와 관련, 외국인 근로자의 조속한 입국 재개 필요성에 대해 △인력난 심화로 방역 및 검역을 강화한 외국인 근로자 입국재개조치 시급(59.5%) △코로나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연내 입국재개 필요(20.8%) 등 응답 업체의 80.3%가 입국재개 조치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국인 근로자의 철저한 검역을 통한 신속한 입국 진행을 위해 △외국인 근로자 입국 후 코로나19 검사비용을 부담할 의향이 있으나(65.6%) △외국인 근로자를 자체적으로 자가격리 조치할 수 있는 시설(1인 1실, 독립된 화장실, 세면장 등)이 미비해 정부 및 지자체의 자가격리 시설 지원이 필요(88.4%)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김해 소재 플라스틱 사출성형 업체 L사 관계자는 “작업 대부분이 외국인 근로자 의존도가 높은데,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국인 근로자 도입이 일시 중단됨에 따라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고, 내국인으로 대체하려 해도 내국인 구인은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라면서 “외국인 신규 도입이 잠정 중단돼 현재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사업장변경 외국인을 구하려 노력하는데, 이마저도 여의치 않아 외국인 근로자 도입과 관련된 자가 격리시설 마련 등 특별조치를 정부에 건의해 외국인 근로자의 조기 입국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태희 중기중앙회 스마트일자리본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근로자 입국 지연이 장기화되면 코로나 상황 극복을 위한 중소기업의 노력이 생산인력 공백으로 무력화될 수 있다”며 “송출국가의 코로나 확진자 추이, 방역시스템 등에 대한 평가를 통해 안전한 국가의 근로자부터 입국 전·후 2회 이상의 코로나 검사, 지자체 지원을 통한 자가격리 조치 등 검역조치를 강화해서라도 외국인 근로자의 입국 재개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원산업단지. /경남신문 자료사진/
    창원산업단지. /경남신문 자료사진/

    조윤제 기자 ch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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