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8월 04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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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여 만에 조업 재개한 진해 STX조선 가보니…

힘찬 용접소리… 작업장은 희망을 되찾았다
차분하게 작업 시작한 노동자들
땀범벅된 얼굴엔 웃음꽃 가득

  • 기사입력 : 2020-07-27 21: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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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약 두달간 공장 가동을 멈췄던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에 용접소리와 작업을 재촉하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기자는 27일 오후 2시 선박 건조의 주축이 되는 선각공장을 찾았다. 매서운 기계음이 드문드문 귓가를 스쳤다. 두 달여 만에 조업을 시작한 조선소는 일부 직영과 협력사 작업자들이 출근해 파업 이전 때처럼 차분하게 현장 일을 시작했다. ★관련기사 3면

    27일 조업이 재개된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에서 노동자들이 선박 건조에 필요한 철판을 자동용접기로 자르고 있다./김승권 기자/
    27일 조업이 재개된 창원시 진해구 STX조선해양에서 노동자들이 선박 건조에 필요한 철판을 자동용접기로 자르고 있다./김승권 기자/

    서너 명의 노동자들이 일정한 간격을 유지해 작업대에 서서 자동용접시스템 장치로 철판을 자르고 연결하는 과정을 반복했다. 비가 내리는 와중에도 작업자들은 차량으로 철판을 나르고 옮기는 작업을 분주하게 진행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작업자는 땀을 비 오듯 흘렸다. 다시 일을 시작한다는 기대감 때문인지 힘든 기색은 보이지 않았다. 다른 작업자들도 모처럼 활력이 넘쳤다. “직장을 되찾았다는 안도감이 가장 큽니다. 하루빨리 노사가 화합해 의견을 좁혀 나갔으면 좋겠어요. 빨리 회사가 정상화돼 다른 동료들도 돌아왔으면 좋겠어요.”

    오후 2시 48분. 빗줄기가 더 굵어졌다. 의장공장으로 이동하는 내내 차량용 특수운전장비인 ‘모듈 트렌스포터’가 야적장 곳곳에 눈에 띄었다. 이곳은 사람으로 치면 혈관과 힘줄을 만드는 공간이다. 현장 바닥엔 파이프라인이 곳곳에 널려 있었다. 이 라인들을 조립하고 설치해 선박을 만든다. 야외에서는 층층이 쌓은 족장(발판)을 트럭으로 운반하고 있었다. 이날 도장작업은 비가 내려 중단됐다.

    파업이 길어진 때문인지 조선소를 가득 메운 외국인 노동자들은 아직은 드문드문 보일 정도다. 하지만 외국인 노동자 등 파업 이후 철수한 협력업체 직원들도 다시 모여들기 시작해 활기를 되찾고 있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현장에 복귀한 조합원들과 여름 휴가 기간에도 조업을 이어가 8월 말 선박 인도에 최선을 다하고, 조선소가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모습을 선주에게 보여줘 수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다음 주부터 시작되는 휴가를 선택제로 도입해 업무 정상화에 힘쓸 계획이다. 업무 정상화까지 최소 일주일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STX조선지회도 회사의 경영정상화에 힘을 보탠다는 입장이다. 지난 5월 27일 부분파업 때부터 현장을 떠났던 STX조선지회 노조원 469명 중 이날 절반가량인 230여명이 정상 출근했다. 이날 출근하지 않은 나머지 노조원들은 이르면 내달 10일께부터 창원시가 제공하는 직접 일자리사업(공공근로사업)에 투입돼 4개월간 일할 것으로 전망된다.

    STX조선지회 강민수 수석부지회장은 “사측이 영업에 박차를 가하고 매각을 전제로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는 만큼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정상화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주재옥 기자 jjo5480@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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