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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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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칼럼] 밀양기상과학관은 복합문화공간- 김종석(기상청장)

  • 기사입력 : 2020-07-15 20: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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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종석 기상청장

    삼국유사에 의하면, 단군의 아버지 환웅은 바람을 다스리는 풍백(風伯)과 비와 구름을 통제하는 우사(雨師)와 운사(雲師) 등 3000명을 거느리고 내려와 세상을 다스렸다고 한다. 이렇게 시작한 기상·천문 역사는 조선시대까지 많은 기록으로 남아 있다. 신라시대의 첨성대(瞻星臺), 고려시대 서운관(書雲觀), 조선시대 관상감(觀象監)으로 기상·천문·달력 등에 관한 사무가 이어져 왔다.

    조선시대의 관상감은 기상과 천문 관측소이자 천문학과 지리학을 연구하는 기관이며, 전문관을 길러내는 교육기관이었다.

    오늘날 기상청은 조선시대 관상감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을 새롭게 만들었다. 바로, ‘기상과학관’이다. 기상과학관은 기상과학 업무는 물론, 교육기관이자 문화공간으로 국민에게 다가가고 있다.

    기상과학관은 2014년 11월 국립대구기상과학관 개관을 시작으로 2016년 12월에는 국립전북기상과학관이 개관했다.

    올해 5월 21일 국립밀양기상과학관이 개관하여 운영 중이며, 최근에는 7월에 국립충주기상과학관이 개관했다.

    기상과학관은 유아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각종 기상과학교실, 기획전시와 문화행사를 개최해 기상과학지식을 익히고 호기심을 갖도록 했다. 또한 기상재해과 재난에 대한 안전의식을 자연스럽게 배우도록 하는 등 기상과학문화 대중화에 선도적인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국립밀양기상과학관은 특별하다. 밀양아리랑 우주천문대와 공동 개관했기 때문이다. 2016년 경상남도에 과학 분야의 특화된 전문체험관이 없다는 점에 착안해 기상청과 밀양시가 과학관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며, 시작하게 됐다. 2017년 11월 기상청과 밀양시의 공동 착공식이 열렸으며 과학이라는 공통된 주제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기상과학관과 우주천문대를 동시에 건립했다.

    두 기관은 관람객들에게 양질의 과학지식과 재미를 전달해 미래 과학 인재를 양성하고자 과학문화행사, 교육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에 서로 협력하고 있다.

    600년 전 세계최초의 측우기(1441, 세종 23년) 발명부터 천리안위성에 이르는 첨단 기상과학의 발전, 기후변화로 우리를 위협하는 기상 이변이 예상됨에 따라 더 많은 국민이 기상에 관해 관심을 끌게 됐다. 이에 따라 국립밀양기상과학관은 창의적인 기상과학 체험교육 개발과 전문성을 확보해 기상과학 지식 보급에 앞장서고자 한다.

    그 일환으로 기상청에서 예보를 생산하는 곳인 국가기상센터를 연출하여 기상예보관의 꿈을 키워볼 수 있는 직업전문체험관을 구성했다. 실제 기상예보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체험하는 것으로 기상청의 국가기상센터를 재현한 곳에서 직접 기상예보관이 되어 날씨를 예보해 보고, 기상캐스터가 되어 일기예보 방송도 해 볼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다. 이와 더불어 기상 현상, 위험기상, 기후변화를 주제로 날씨 속 기상과학 원리를 쉽고 재미있게 익힐 수 있는 공간도 구성되어 있다. 차별화된 문화행사로는 기상초코아트페스티벌, 청소년 기후변화 토크를 계획하고 있다.

    기상과학관이 위치한 밀양아리랑대공원 내에 국내 최초로 외계행성과 외계생명이라는 특화된 우주천문대와 더불어 밀양시립박물관, 밀양아리랑아트센터가 있어 교육과 체험, 관광의 핵심시설로 발전할 가능성을 품고 있다.

    이에 따라 국립밀양기상과학관-밀양아리랑 우주천문대-밀양시립박물관을 하나로 묶은 통합권을 운영 중이며 관람객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교육 등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앞으로 국립밀양기상과학관은 기상과학을 배우는 교육의 장을 넘어 부산, 울산, 경상남도를 대표하는 복합문화공간이 될 것이다. 과학문화 공간으로 시민들에게 사랑받도록 지속적인 전시콘텐츠 개발, 관계기관과의 공동 기획·전시, 문화행사를 마련해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창조적인 과학지식을 넓혀 나가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종석(기상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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