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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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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가덕 신공항, 정치적 신의 한 수를…- 김한근(부산본부장)

  • 기사입력 : 2020-07-09 19: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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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도 많고 말도 많은 가덕도 신공항, 결론부터 말한다. 이제 모든 공은 문 대통령에게 돌아갔다.

    국무총리실 김해신공항 검증위원회 최종 결론 발표가 이달 말이라 했다가 연기됐고 8월 발표설이 나온다. 검증이 어떻게 결론날지 아직 모른다. 정부의 결단에 달렸다.

    부울경 지역 여론은 예민할 대로 예민해져 일촉즉발의 분위기다. 2030 부산월드엑스포를 앞둔 부산시는 허브 공항의 절실함을 넘어 간절함과 미래의 부산 먹거리에 목숨을 건다.

    가덕 신공항은 비행기가 태평양을 건너기 전 마지막 공항 그리고 태평양을 건넌 비행기의 첫 공항이다. 비행 운항 상의 중요성과 경제적 잠재력은 인천공항을 능가한다. 공항은 한번 만들어지면 다시 바꾸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2003년부터 논의된 동남권 신공항이 2020년이 된 지금도 결론을 못 내고 있다. 김해공항은 도심공항이자 군사비행장으로 공항 반경 10㎞ 이내에 약 150만명의 거주가 예상된다. 군사공항이라 24시간 운영이 불가하다. 세계적인 공항 중 통금시간이 있는 공항이 있는가. 향후 이용수요가 늘어나 확장을 하려 해도 김해는 더 이상 불가능하다. 20년 돌고 돌아 지금 다시 가덕도 신공항으로 왔다.

    그동안 신공항 입지 놓고 PK와 TK가 갈라지고 PK 안에서도 부산과 경남이 싸웠다. 선거 때만 되면 신공항을 띄웠다가 선거가 끝나면 검증 결과 타당성이 없다는 명분을 내세워 사업을 백지화시키는 패턴을 밟아 왔다. 신공항이 필요하다면서 목소리 하나 제대로 모으지 못하는 곳에 정부가 공항을 짓고자 한들 지을 수도 없었을 것이다.

    동남권 지역은 해양, 조선, 국가 기간 산업체 중심지로 발전해가고 있다. 800만명의 동남권 주민은 편리한 생활권, 평등한 경제활동을 보장받아야 하고 육상·해상이 함께 어울려지는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중심 도시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다.

    동남권에서 인천공항을 이용하기 위해 치르는 비용만 연간 7400억원이다. 매년 부산·경남·울산의 돈이 이만큼 길 위에 뿌려지고 있다.

    수도권이란 기괴한 공간이 대한민국의 모든 자산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된 지는 오래됐다.

    이제는 24시간 이착륙이 가능해 동남권 허브공항 역할을 담당할 가덕 국제신공항 건설이 국가 미래와 남부권 지역 성장을 바라보는 뉴항공정책의 마지막 선택이고 부울경의 미래가 보장될 것이다.

    만약 정부는 가덕 신공항을 무산시킬 경우 정치적 부담과 모든 책임을 져야한다. 당장 내년 4월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있고 2022년 3월 대통령 선거가 있다.

    이제 20년 끌어온 신공항 결정이 곧 난다. 부울경 시도민은 마지막으로 문 대통령께 호소한다. 정치적 신의 한 수를….

    김한근(부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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