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3월 29일 (금)
전체메뉴

[경남시론] 늘 당하고만 살 겁니까!- 이상준(한울회계법인 대표 공인회계사)

  • 기사입력 : 2020-07-05 20:11:44
  •   
  • 이상준 한울회계법인 대표 공인회계사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쓴 책 『The Room Where It Happened: A White House Memoir』의 내용으로 한국과 미국이 시끄럽습니다. 특히 지난해 6월 30일 판문점 회동에서 북미 양국은 문재인대통령의 참석을 바라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한 지난해 2월 말 단 하루 만에 결렬돼버린 제2차 북미정상회담(베트남 하노이)에 대한 비화도 충격적입니다.

    억울하지 않으십니까? ‘정치적 쇼’에 속느라 낭비해버린 그 알토란같은 시간들 말입니다. 제2차 북미정상회담일이 2월 27일이었으니 2월 하순은 신문·방송이 거의 이 이야기로 도배를 해버렸지요. 하지만 북한·미국만이 주역이었고, 한국정부나 언론은 단순한 정보배달부 역할 그 이상은 없었습니다.

    얄밉지 않습니까? ‘한반도 비핵화’를 해야 한다고 정부는 물론 모든 학자나 언론들이 이구동성으로 외쳐대고 있는 현실 말입니다. 우리 한민족의 목표가 ‘한반도 비핵화’일까요, 아니면 영원한 안위일까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늑대 같은 강대국들은 다 핵무기를 가지고 있는데 우리는 왜 이 강력한 무기를 없애야만 한다고 혈안이 돼 있을까요. 정치인들의 말장난에 이미 세뇌돼버린 건 아닐까요. 북한의 최고권력자가 자손대대로(?) 누릴 수 있는 그 요새의 땅을 방사능으로 물들게 할 정도로 바보일까요? 강력한 핵무기의 보유만이 우리 한민족이 살 길인데, 강대국들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하는 수 없이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는 건 아닐까요.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도 『부의 미래』에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북핵은 통일이 되면 한민족 최대의 혼수품이 될 것이다!”

    울분이 터질 것 같습니까? 일본의 작태는 별론으로 하고, 위안부 소녀상을 곳곳에 세우고 시간에 쫓기는 학생들을 동원해서 가슴에 응어리를 쌓게 하고, 애국심만 고취시킨다고 우리 대한민국이 당당하고 멋진 모습이 될까요? 일본군 위안부뿐만 아니라, 임진왜란 때 끌려갔던 수많은 백성들, 병자호란 때 인질로 잡혀갔던 그 수십 만 명의 백성들 특히 여인들을 떠올리며 일본·중국은 나쁜 놈들이라고 성토만 한다고 뭐가 달라질 수 있을까요. 예나 지금이나 ‘힘이 곧 정의’라는 국제정치의 희생양이 된 우리조국을 못 지킨 위정자들과 소위 잘났다는 양반들의 책임이 더 크지 않을까요. 그들의 무능함을 숨기기 위해 국민들의 애국심을 고취시킨다는 생각은 잘못된 걸까요.

    미안하지 않으십니까? 우리도 베트남과 필리핀 등지에서 엄청난 인륜적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라이따이한(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한국인과 베트남인 사이에 태어난 2세)과 코피노(한국 남성과 필리핀 현지 여성 사이에서 태어난 2세)가 그 예입니다. 현재 베트남에는 라이따이한이 약 1만~2만 명, 필리핀에는 약 3만 명의 코피노가 있는데, 이들 중 상당수의 아버지는 무책임하게 한국으로 가버렸거나 연락이 두절된 상태입니다. 특히, 베트남 전쟁(1955~1975, 미국·한국의 참전은 1965년 초~1973년 초) 때 우리가 죽인 수많은 베트남인에 대한 사죄와 반성도 이뤄져야 하지 않을까요?

    이건 또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018년 7월 17일 경북 포항에서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이 이륙도중 추락해 탑승자 6명 중 5명이 전사했는데, 이들의 합동영결식이 23일(노회찬 의원이 자살한 날) 포항에서 해병대장으로 거행됐습니다. 그러나 이 영결식에서 대통령의 얼굴은 볼 수 없었고, 이들 5명의 청춘이 조국에 바친 목숨은 자살한 노회찬의 이름에 가려져버렸습니다. 그런데 온 언론은 비자금으로 자살해버린 노 의원 찬양에만 몰두했고, 정부는 2018년 12월 10일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하기까지 했습니다. 다행히(?) 장병들도 지난해 3월 16일 훈장을 받기는 했습니다.

    늘 가슴에서 솟아나던 울분을 두서없이 적어보았습니다.

    이상준(한울회계법인 대표 공인회계사)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