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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획] 2020 경남관광박람회를 가다

올해 경남관광 트렌드는 ‘안전한 힐링’

  • 기사입력 : 2020-06-29 21:5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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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로 8회째를 맞는 2020경남관광박람회가 지난 25일부터 3일간 창원컨벤션센터(CECO)에서 열렸다. 120개 관광 관련 업체, 320부스 규모로 개최된 이번 박람회는 전년 대비 부스가 늘었고, 코로나19로 인한 생활속 거리두기 가운데서도 적지 않은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져 성황을 이뤘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코로나19 사태 가운데 전국에서 처음으로 막을 올린 관광박람회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 25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0 경남관광박람회./경남관광박람회/
    지난 25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0 경남관광박람회./경남관광박람회/

    ◇관광업계도 ‘포스트 코로나’

    경남관광박람회는 경남 지역 관광인프라 개선과 관광콘텐츠 발전에 기여한다는 목적을 지닌다. 박람회장에 배치된 각 부스마다 도내 18개 시·군이 주력하고 있는 관광상품을 전시·소개하는 형식으로 이뤼지면서 매년 18개 시·군이 지향하고 있는 최신 관광 트렌드를 읽고 향후 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번 해 도내 관광분야의 최대 이슈는 단연 ‘코로나19’였다. 특히 코로나19로 큰 타격을 입은 해외관광을 대신해 국내관광에 대한 수요가 상대적으로 증가하면서 경남 또한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어떠한 지역 관광 운영방안을 내놓을 것인지도 주요 관심사로 떠올랐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이전에는 ‘자기만족’이 관광의 가장 큰 주안점이었다면 코로나 이후에는 ‘위험회피’가 관광의 주안점으로, 코로나 이전에는 ‘관광명소’가 각광을 받았다면 코로나 이후에는 ‘사방이 트인 야외’가, 코로나 이전에는 ‘비행기나 버스, 열차’ 등이 주요 이동수단이었다면 코로나 이후에는 ‘자가용’이 거의 100%에 가까운 이동수단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이번 박람회에도 ‘포스트 코로나’를 겨냥한 캠핑, 생태, 웰니스 등이 주요 키워드로 떠올랐다.

    먼저 의령군은 관광자원이 타 시·군에 비해 부족하다는 점이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관광명소에 관광객들이 운집하는 형태의 관광보다 캠핑과 체험활동 홍보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벽계야영장, 거장산 오토캠핑장, 설뫼충효테마파크 야영장 등 캠핑장과 승마체험, 체험농장 등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박람회장 내 다양한 행사장에서 관람객들이 체험을 즐기고 있는 모습./경남관광박람회/

    합천군도 코로나 이후에는 자유여행이 관광의 주요 트렌드로 떠오를 것으로 보고 ‘웰니스 관광도시 합천’이라는 테마를 잡고 황매산과 치유의 숲 트래킹 등을 여행상품으로 내걸었다. 또 관광협의회를 구성해 점조직으로 흩어져 있던 숙박시설과 식당 등을 하나로 묶는 작업을 시작했다.

    창원 또한 진해드림로드 일원을 하나로 묶어 편백숲을 거니는 생태관광 상품을 내놨다. 진해군항제 이후에도 관광객을 유인할 수 있는 편백숲에서의 명상, 숲 해설, 목공체험 등이 주요 내용이다.

    산청도 동의보감촌, 경호강 등 비교적 넓은 장소에서 관광객들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자유롭게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점을 부각시켜 물 축제나 낚시체험 등을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함안군 또한 처녀 뱃사공의 사연이 어려 있는 악양루에서 재즈를 들으면서 배를 타고 노을을 즐기는 악양노을 페스티벌 등 생태테마관광을 더욱 활성화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박람회장 내 다양한 행사장에서 관람객들이 체험을 즐기고 있는 모습./경남관광박람회/

    ◇식상함을 벗어나 신선한 콘텐츠로

    소위 ‘빅 히트’를 친 콘텐츠를 보유한 몇몇 시·군은 식상함을 벗어나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유등축제로 유명한 진주, 공룡엑스포로 이름을 알린 고성, 서피랑·동피랑으로 잘 알려진 통영 등이 여기에 속했다.

    고성군은 공룡엑스포에 집중된 관광상품을 다변화 시킬 필요성을 인식하고 생태관광으로 눈을 돌린 경우다. 고성군 대가면에 월동준비를 위해 찾아오는 천연기념물 독수리를 컨텐츠로 탐조대를 만들고 먹이 체험과 해설 등을 곁들인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박람회장 내 다양한 행사장에서 관람객들이 체험을 즐기고 있는 모습./경남관광박람회/

    진주시는 유등축제에 이어 ‘남강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남강에 전통 양식의 배를 띄워 풍경을 즐길 수 있는 관광상품을 개발 중이다.

    통영시는 ‘밤이 아름다운 도시’ 선포식을 가지고 동피랑, 서피랑에 이어 남망산에 ‘빛의 정원 디피랑(디지털피랑)’이라는 이름의 언덕을 조성한다.

    ◇도내 관광 트렌드는 ‘살아보기’와 ‘SNS’

    이번 박람회에서 18개 시·군이 거의 공통적으로 추구한 관광형태는 ‘숙박’ 혹은 ‘살아보기’였다. 창원, 진주와 산청, 거제 등은 몇 시간 머무르다 지나치는 도시가 아닌 하룻밤 묵어갈 수 있는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에 방점을 두었고, 하동군은 ‘한 달 살기’ 활성화에 중점을 두었다.

    아울러 각 시·군 마다 유명 유튜버를 섭외해 각 시·군의 관광상품을 직접 체험하는 영상을 제작, 홍보수단으로 이용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SNS 매체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이번 박람회는 매년 빠짐없이 등장했던 각 시·군의 특산품과 먹거리 홍보가 상당부분 줄어들고 체류형 관광상품 개발, 개인이 운영하는 박물관이나 체험관 또는 업체에 대한 지자체 차원의 적극적 홍보, 관광두레 등을 통한 지역민들과의 협업 등이 두드러져 ‘관광박람’이라는 본연의 취지에 한발짝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몇몇 시·군은 이미 널리 알려진 명소를 재조명하는데 그치거나 고유의 지역성을 부각시킨 소프트웨어 개발보다 출렁다리나 전망대, 짚라인, 케이블카 등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하드웨어 개발에 여전히 치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박람회장 내 다양한 행사장에서 관람객들이 체험을 즐기고 있는 모습./경남관광박람회/

    박람회장 내 다양한 행사장에서 관람객들이 체험을 즐기고 있는 모습./경남관광박람회/

    ◇박람회 이모저모

    이번 박람회는 코로나에 대비해 새롭게 시도된 QR인증 입장절차를 도입했다. 관람객 개개인이 QR코드 인증을 받아야만 입장이 가능했다. 또 ‘코로나19 위기극복과 포스트코로나 대응’이라는 주제로 ‘경남MICE·관광산업 발전포럼’을 동시 개최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관광산업의 방향성을 공유하는 장이 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남 이 외에도 울산광역시 울주군, 여수시, 금산군 등 경남 인근 8개 지역이 박람회에 참가했고, 해외에서는 키르기스스탄 전통가옥체험을 비롯해 프랑스, 미국, 뉴질랜드 등 10개 해외지역에서도 홍보자료 전시 등의 방법으로 박람회에 참가했다.

    박람회를 주관한 ㈜케이앤씨이 김호곤 대표는 “코로나19를 대비해 참가자와 참관객이 안심하고 전시회를 운영, 관람할 수 있도록 정부의 기본지침사항 준수 및 5단계 방역관리를 철저하게 지켰다. 박람회 이후 여러 지역 박람회 주관기관으로부터 방역준비사항과 운영에 대한 노하우 공유를 요청 받았다”고 밝혔다.

    박람회 기간 이뤄지는 경남관광상품개발어워즈에서는 합천군 강봉자 담당, 대학생서포터즈경진대회에서는 대구대학교 최유정 학생, 경남관광명소 사진전에서는 김신형씨가 최우수(경남도지사상)를 수상했다. 2020경남관광박람회는 경상남도와 창원시가 주최했으며, ㈜케이앤씨 주관으로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경상남도관광협회, 경남MICE·관광포럼, 경남컨벤션뷰로, BNK경남은행 후원으로 열렸다.

    김유경 기자 bora@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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