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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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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니체의 아모르파티- 정현섭(창원시 전략산업과 과장)

  • 기사입력 : 2020-06-28 20:2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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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리드리히 니체는 19세기를 대표하는 독일의 철학자이자 시인이고 음악가였다. 니체는 현실에 있어서 인간의 한계를 인정하면서도 각자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창조적이고 강력한 의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만만하지가 않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내가 계획한 것 만큼 잘 진행되지 않아 속상해 하고 안타까워할 때가 더 많다. 결과물이 생각했던 것보다 못할 때에는 사람마다 차이는 있지만 삶이 고통스럽다고 생각하면서 자기비하를 하는 사람도 있고, 원인을 남에게 전가시키는 경우도, 나에게는 왜 성공과 행복의 운이 따르지 않는 걸까 하면서 운명을 탓하기도 한다.

    니체는 이러한 생각들에 대해 ‘네 운명을 사랑하라. 아모르파티’. 자신의 생애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가 자신의 발전에 가장 큰 도움이 된다. 나무가 대지에 뿌리를 박고 끊임없이 위를 향하는 것처럼 도전과 열정적인 삶을 주문했다.

    어느 조직이든지 오랫동안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항상 좋은 일만 있을 수 없고, 부대끼며 사는 세상 속에서 많은 다른 사람이 나와 같을 순 없다. 말과 행동, 생각의 차이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이러한 현실에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하루의 삶에 대한 행복의 중요한 척도가 되기도 한다.

    간혹 후배들이 술자리에서 나에게 왜 그렇게 일을 하느냐? 물으면, 월급 받는데 월급 값 해야지. 해야 할 일이라면 좋은 결과를 만들어야지. 항상 이렇게 답을 했다. 간혹 지난달을 돌이켜 보며 월급의 가치를 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본 적도 있다. 많은 것들에 대해 후회를 한다. 업무를 좀 더 열정적으로 하지 않고 대충 처리한 것들, 현장의 목소리를 지나친 일들, 함께 했던 직원들에게 목적 달성을 위해 너무 과도하게 요구만 하고 배려하지 못한 부분이다.

    누구든지 어느 한 사회의 구성원이 되고, 때로는 특수한 노동자인 공직자의 길을 선택한다. 이 모든 것은 온전히 자기 몫이고 책임이다. 운명은 스스로의 것이니 삶의 과정에서 예기치 못했던 난관이 있다면 포기하고 물러서는 것 보다는, 니체의 말처럼 현실을 인정하고 자기의 운명을 사랑하면서 한번 도전해 보는 것이 훨씬 더 의미 있지 않을까?

    정현섭(창원시 전략산업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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