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7월 16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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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봅시다] 창원 출신 차정인 부산대 총장

“부울경 인재 성장시켜 지역발전 주체 만들 것”
공정·합리·협력·상호 존중 ‘4대원칙’으로 학교 운영 계획
연구지원·교육혁신 기구 개편·대학정책연구원 등 신설

  • 기사입력 : 2020-06-24 21:4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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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정인 부산대 신임 총장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 마을 출신으로 아버지는 농사와 어장일을, 어머니는 행상과 가축을 기르시는 전형적인 농촌마을에서 자란 수재였다.

    부산대는 1979년 10월 부마민주항쟁이 시작된 곳으로 박정희 유신독재 정권의 몰락을 가져왔고 1987년 6월 민주항쟁은 전두환 군사정권에 항거해 용광로 구실을 하며 민주항쟁이 전국항쟁으로 번지는 데 크게 기여했다.

    전국 첫 부산대가 지켜낸 국공립대 직선제는 문재인 정부 출범 뒤 전국 국공립대들이 따라해 4년제 국공립대 직선 총장은 지난해 12월 기준 25명이다. 그만큼 부산대 총장의 상징성이 커졌다. 앞으로 4년 동안 부산대호를 이끌어 갈 차 총장을 총장실에서 만나 목표와 계획, 비전 등을 들었다.

    차정인 부산대 신임총장이 지역대학 위기 해결을 위한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차정인 부산대 신임총장이 지역대학 위기 해결을 위한 방안을 설명하고 있다.

    -늦었지만 당선을 축하드린다. 이번 선거에서 학내 구성원들에게 큰 지지를 받았다. 비결은 뭔가.

    △부산대 구성원들은 학교 발전에 대한 열망이 대단히 높습니다. 총장은 대학 사회가 가지고 있는 지식과 지혜를 결집시키면 훌륭한 행정과 연구를 펼칠 수 있습니다.

    저는 학교운영을 원칙과 정도로 공정과 합리, 협력과 상호 존중이라는 4대 원칙으로 대학을 운영할 것입니다. 세계적 수준의 연구 활동을 지원하고 교육혁신을 통한 우수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구성원들이 이런 부분들에 대해 공감하고 지지해준 듯합니다. 더불어 외적 활동을 잘 펼쳐 우리 대학을 집단지성이 발현되게 할 생각입니다.

    -부산대 모교 출신 총장으로서 감회가 남다르다. 가장 역점적으로 추진할 사업은.

    △우선 코로나 사태로 인해 대학 본연의 수업지원과 학사관리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대학본부 조직과 연구지원, 교육혁신 기구를 전면 개편하고 대학정책연구원, 신진교수위원회 등의 기구 신설을 하겠습니다. 교무회의를 최고심의기구의 위상에 부합하도록 그 구성과 운영방법을 개선하고 부마민주항쟁기념관 교내 유치, 공공기관 지역인재채용할당제 확충, 각 단과대학(원)의 숙원사업 해결 등을 위해 대외적 활동을 시작하겠습니다. 정부와 국회, 지자체, 지역대학들과 신뢰를 형성하고 협력적 관계를 구축해 성과를 많이 내고 학내 구성원들과 의사결정 과정을 잘 운영해나가 훗날에 경남도와 부산시민이 임무에 충실했던 총장으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국가 거점 국립대인 부산대를 포함해 지역대학의 위상이 위기에 있다. 수도권 학생 집중과 지역 학생수 급감 등 대책은.

    △유행병과도 같은 현상이 있습니다. 인 서울 열병입니다. 부산대에 입학할 수 있는 성적을 가진 학생이 교수진, 취업실적 등 여러 면에서 뒤떨어지는 수도권 대학에 맹목적으로 진학하는 것을 보면 정말 안타깝습니다.

    지방대학의 고민은 갈수록 깊어지고 있는데 부산대는 정부가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전국 거점국립대학(9곳)이어서 다른 지방대학에 비해 선방은 하고 있지만 위기감은 여느 지방대학 못지않습니다. 학령인구 감소와 지방고 졸업생들의 수도권 쏠림현상의 피해를 지방대학이 맨 앞에서 떠안고 있기 때문입니다.

    -총장님은 이번 선거에서 공공기관·공기업 지역인재 취업채용할당제 대폭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는데 이유와 가장 시급한 사업은.

    △수도권 집중 현상은 기형적이며 망국적입니다. 지방의 학생들이 수도권 대학으로 몰리는 것을 더 부채질하고 있고 지방대학 발전이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선순환의 첫 단계가 될 수 있습니다. 정부가 지방대학 육성정책을 쓰는 게 올바른 해법입니다.

    사람으로 치면 고도비만과 같은 수도권 초집중현상은 국가발전의 걸림돌이고 더 이상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걸 많은 사람들이 깨닫고 있습니다. 정부는 제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등 지금보다 더 강력한 지역균형발전 정책과 지역대학 육성정책을 찾고 있습니다. 이것이 많은 문제의 올바른 해법입니다.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할당제를 통해 우리 대학 졸업생들이 공공기관에 많이 취업하고 있습니다. 이 채용할당제의 적용 범위를 비수도권 전체로 확대하고 할당제 비율을 50% 정도로 올려야 합니다. 그리고 이미 사기업이 채용할당제를 시행하면 정부나 지자체가 여러 형태로 인센티브를 줄 수 있는 법제도가 있습니다. 혜택을 좀 더 다양하고 강력하게 만들 필요성이 있습니다. 지역 대학뿐 아니라 지자체도 지역인재 유출을 막아야 한다는 의지가 필요합니다. 채용할당제가 더 넓게 시행되면 지역의 우수한 인재들이 맹목적으로 서울행을 하지 않고 지역 대학에 더 많이 입학하게 될 것입니다.

    입학본부의 전략수립만으로는 한계가 명백합니다. 입학생의 우수성을 지켜내고 더욱 향상시켜야 합니다. 우수한 지역인재들이 서울로 가지 않고도 경쟁력 있는 연구자와 전문가로 훌륭한 직장에서 일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제가 제시한 공약들은 오랜 고심과 검토 끝에 정했습니다. 우리 대학의 대내적 변화는 이 모든 활동의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경남지역 고교생과 학부모에게 하고 싶은 말은.

    △현재 경남지역에서 부산대에 입학한 학생은 18%에 불과합니다. 부울경 지역 인재들이 서울로 유출되지 않고 지역대학에서 성장하고 인구 800만 부울경 지역발전의 주체가 되도록 하고 싶습니다. 내년 입학전형에서 지역인재전형(부울경 소재 고등학교 출신자만 지원 가능)의 정원을 선호학과를 포함해 대폭 확대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의과대학은 전체 정원 125명 중에서 80명(64%)을 부울경지역 고등학생에게 배정했습니다. 의학계열(의과대학, 치의학전문대학원과 한의학전문대학원, 간호대학) 전체를 보면 거의 정원의 50% 정도입니다. 지역인재전형의 확대는 부울경 지역인재 유출을 막는 효과를 발휘할 것입니다. 또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를 대폭 확충할 것입니다. 창원지역의 기계산업, 거제지역의 조선해양산업, 그리고 진주사천의 항공우주산업 해당학과는 우리 부산대 공대의 대표학과들입니다. 기업입장에서는 원하는 역량을 가진 고급인재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고 경상도는 우수학생이 서울로 유출되지 않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공공기관 지역인재 채용 할당제를 현재 제도에 추가해 부울경 전체 또는 비수도권 전체로 넓히고 그 비율도 50%정도로 상향해야 합니다. 그러면 지역인재의 유출을 막는 강력한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부울경 지역에 부산대가 할 역할과 경남도민들께 하고 싶은 말은.

    △원래 부산대학교의 출발은 경상남도의 대학이었습니다. 1946년 부산대학교가 개교할 때, 소재지 주소는 경상남도 부산부였습니다. 아직 부산대는 경상남도의 대학이기도 합니다. 캠퍼스 중 2개를 경남도(밀양과 양산)에 두고 있는데 캠퍼스 면적으로 하면 1/2 이상을 경상남도에 두고 있습니다. 19개 단과대학 중에서 7개가 경남에 있습니다. 병원 2개 중 하나가 경남에 있습니다. 부산대학교는 부울경 지역 인재를 성장시켜서 지역발전의 주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차정인 총장은 1960년 마산 출신으로 부산대 법대(79학번)를 졸업하고 1986년 제28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창원지방검찰청, 서울남부지방검찰청 등에서 검사를 거쳐 13년간 변호사로 생활하다 2006년 부산대 법대교수로 재직해 왔다. 교수회 부회장, 법학전문대학원장 등을 역임했고 지난달 제21대 총장으로 취임했다.

    글·사진= 김한근 기자 khg@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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