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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불법 주정차 ‘나부터 바꾸자’- 장현숙(창원시 교통물류과 주차관리담당)

  • 기사입력 : 2020-05-25 20:5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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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현숙 창원시 교통물류과 주차관리담당

    창원시는 지난 3월 대규모 공영주차빌딩 개장을 앞두고 10여 일간 시민들에게 무료로 주차장을 개방한 바 있다. 1층에서 6층까지 243면의 주차공간이 연일 가득 차서 주차장은 빈틈이 없었다.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공교롭게도 무료 개방이 끝난 다음날 유료 전환부터는 주차 상황이 확 달라졌다. 주차 요금을 받아서인지 개장 후 2달 정도가 지난 지금은 5층까지만 겨우 공간을 차지할 뿐이다.

    무료 개방시 문전성시를 이룬 차량들은 어디로 갔을까, 무료 개방 10일 동안만 거리로 나왔을까, 아님 버젓이 인근 주택가나 학교, 상가 등에 불법주정차 되어 나와 가족, 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무기로 변해 있을까.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우리나라 운전자 10명 중 8명은 불법 주차 경험이 있으며 동시에 불법주차로 피해를 본 적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가 가해자인 동시에 피해자인 셈이다.

    창원시의 불법주정차 단속은 CCTV, 주민신고제, 주차단속원 등을 통해 지난 4월 기준 1만 6000여 건이고 부과금액은 6억5000만원 이다.

    불행히도 이러한 추세는 매월 반속되고 있어 씁쓸할 따름이다. 주정차 위반시 과태료는 도로교통법에 따라 승용차 기준 일반지역은 4만원이고, 어린이보호구역과 소화전 주변에는 각각 8만원이다.그에 비해 공영주차장 이용 주차요금은 창원시 주차장 설치 및 관리 조례에 따라 도심지일 경우 최초 30분까지는 500원이며 30분 초과 후 10분마다 200원이 추가돼 1시간 이용할 경우 1100원이다. 노외공영주차장에 하루 종일, 24시간 차를 주차해도 요금은 6000원이다. 경형자동차, 저공해자동차 표지 부착 차량, 자원봉사증을 제시하는 경우 등 50% 경감되는 사항도 11가지나 된다.

    어린이 보행사고의 약 60%가 불법주정차 차량 때문에 발생한다고 한다. 주택가 아파트 단지 내 불법차량 때문에 소방차가 제때 진입 못해 생명을 잃은 사례도 언론을 통해 접하게 된다. 그 피해자는 모두 나, 우리 가족, 이웃들이다. 나의 불법주정차로 인해 생기는 피해들이다. ‘나 하나쯤은 괜찮겠지’하는 생각이 우리 주변 환경을 해치고 심지어 우리의 소중한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창원시 차량대수는 56만3279대이며, 주차장 확보율은 85%정도이다. 창원시는 시민 체감도 향상을 위해 공영주차장 확충에 온 힘을 쏟고 있다.

    러시아 대문호 톨스토이는 “누구나 세상을 바꿀 생각은 하지만, 아무도 자기 자신을 바꿀 생각은 하지 않는다”고 했다.

    나의 생명, 나의 안전이 중요하다 생각한다면 ‘난 괜찮겠지’에서 ‘나부터’로 변화되는 명품 창원시민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지금부터라도 ….

    장현숙(창원시 교통물류과 주차관리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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