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5월 3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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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 토박이말] 옛배움책에서 캐낸 토박이말 (128) - 이때, 가지가지, 돌이키다, 그르치다, 날로

  • 기사입력 : 2020-05-19 07:5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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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은 4284해(1951년) 펴낸 ‘우리나라의 발달 6-1’의 83쪽과 84쪽에서 캐낸 토박이말을 보여드립니다.

    83쪽 첫째 줄에 ‘두째 조각’이 나옵니다. 이 말은 앞서 책의 알맹이를 가를 때 ‘가름-조각’처럼 요즘에도 쓰면 좋겠다고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잊지 말고 다른 곳에서도 살려 쓰는 분들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둘째 줄부터 셋째 줄에 걸쳐 ‘정권이 임금의 손에서 떠나 귀족 권신이 세도를 부리게 되는 모양’이 있습니다. 이 가운데 ‘임금의 손에서 떠나’는 토박이말로 되어 있어 더 반가웠고 뒤에 이어진 ‘부리다’는 말도 같은 까닭으로 반가웠습니다.

    하지만 옛날과 견주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나 옛날이나 오늘날이나 힘을 가진 사람보다 그 둘레에 있는 사람들이 그 힘을 제 것처럼 부리려고 하는 게 풀거리(문제)인가 싶어서 서글픈 생각도 들었습니다.

    셋째 줄 끝부터 넷째 줄 처음에 나오는 ‘이때’도 요즘 배움책이나 다른 책에서 ‘시기’ 또는 ‘시대’라는 말을 많이 쓰는 것과 견주어 볼 때 쉬운 말을 골라 썼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홉째 줄과 열째 줄에 걸쳐 있는 ‘때로부터’, 열셋째 줄에 있는 ‘때부터’, 열여섯째 줄의 ‘때’까지 ‘때’를 되풀이해서 쓰고 있었습니다.

    넷째 줄에 나오는 ‘살림’과 다섯째 줄의 ‘살펴보자’, 여덟째 줄의 ‘물리치고’, 아홉째 줄의 ‘이루었다’, 열째 줄의 ‘없어지자’, 열한째 줄의 ‘부려’, ‘자주 일어났다’, 열둘째 줄의 ‘맺어 오던’ 열셋째 줄부터 열넷째 줄에 걸쳐 있는 ‘널리 심고 마음대로’ ‘부려오다가’, 열여섯째 줄의 ‘자리를 노리고’까지 모두 쉬운 말이라 좋았습니다.

    83쪽 마지막 줄부터 84쪽 첫째 줄에 걸쳐 나오는 ‘가지 가지로’는 요즘 대중말(표준말)로는 ‘가지가지로’인데 임금을 얽매던 수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는 뜻을 참 잘 살린 말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둘째 줄의 ‘마음을 돌이키어서’와 셋째 줄의 ‘뜻을 받들어’, 다섯째 줄부터 여섯째 줄에 걸쳐 나오는 ‘누려 오던’, ‘하루 아침에 사라지고 말았다’도 토박이말로 쉽게 풀이를 해 주어서 좋았습니다.

    일곱째 줄과 여덟째 줄에 걸쳐 나오는 ‘모두 타버리고’는 요즘에도 불이 났다는 기별을 하는 사람들이 자주 쓰곤 하는 ‘전소’라는 말이 아니어서 반가웠습니다. 그다음에 나온 ‘이에 이어’와 ‘중’도 쉽게 풀어 쓴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열한째 줄과 열둘째 줄에 걸쳐 나오는 ‘일을 그릇치어’는 요즘 대중말로는 ‘일을 그르치어’가 될 것입니다. 이 말을 보면서 ‘그르치다’라는 말이 ‘옳다’의 맞섬말인 ‘그르다’의 어찌씨 ‘그릇’에 ‘히’를 더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그릇되다’는 말을 놓고 생각해 보면 더욱 그렇지 싶은데 잘 아시는 분의 똑똑한 풀이를 듣고 싶습니다.

    이어서 나오는 ‘마침내’와 열다섯째 줄과 열여섯 째 줄에 나오는 ‘많은 땅을 차지하고’와 열여섯째 줄의 ‘무거운’, 마지막 줄에 있는 ‘못 이겨 날로’도 아이들이 알기 쉬운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끝에 있는 ‘날로’는 ‘나날이’, ‘날이 갈수록’과 비슷한 뜻으로 쓴 말인데 참 알맞게 쓴 말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토박이말바라기 이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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