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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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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포스트코로나’ 경남형 미래교육 찾다 (상) 경험하고 있는 교육환경 변화

이젠 교실 없어도 교육

  • 기사입력 : 2020-05-18 23:0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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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펜데믹으로 생각하지도 못한 급격한 사회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코로나19 효과적 차단에 ‘비대면’이 강조되면서 지금까지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디지털 세상을 새롭게 인식하고 그 중요성을 새삼스럽게 깨닫고 있다.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나온 “우리는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렇듯이” 명대사처럼 코로나19 사태는 우리에게 ‘원격’이라는 디지털 세계에서 답을 찾게 했다.

    기업은 ‘원격’ 근무 형태로 디지털을 통해 현실 세계를 통제하고 있다. 그리고 학교는 기존의 등교 개학에서 ‘온라인 개학’이라는 사상 초유의 교육 형태를 경험하고 있다.

    과거에는 경험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상상하지도 못했던 현상이 현재 진행되고 있다.

    코로나19 전후 교육환경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 현실로 다가올 미래교육은 어떤 모습인지, 그리고 경남형 미래교육은 어떻게 준비되고 있는지 3차례에 걸쳐 소개한다.

    요즘 아이들은 디지털 네이티브(스마트폰을 가지고 태어난) 세대이다. 이들은 디지털 언어와 장비를 모국어처럼 쉽게 다루고 인터넷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는 세대이다. 지식은 인터넷, 스마트폰 등으로 언제나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미래사회에 이 아이들에게 필요한 역량은 지식을 효과적으로 잘 암기하는 것이 아닌 지식을 스스로 구성하고 활용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역량을 기르는 미래교육의 전개 양상을 다양하게 구분하고 있다.


    ◇온라인 교육의 가능성 비춘 ‘무크(MOOC)’= 미래교육 대표적인 양상으로 온라인 교육은 코로나19 비상시국을 경험하면서 언택트(Un-tact) 시대의 디지털을 활용한 미래교육으로 재조명을 받고 있다.

    온라인 교육을 기반한 미래교육 체제는 각국에서 시작한 온라인 공개수업 ‘무크’(MOOC)가 대표적이다. MOOC(Massive Open Online Course)는 온라인 교육의 시작이라 볼 수 있다. 대규모 사용자를 대상으로 제공하는 상호 참여적 수업으로 더 이상 교육의 공간이 교실로 국한되지 않는다는 선언이 된 셈이다.

    시간과 장소의 제약 없이 하버드, MIT, 스탠퍼드 등 세계 유수의 대학 강의를 들을 수 있고, 양방향 학습이 가능하며, 인터넷 토론 게시판 커뮤니티를 통해 질문과 생각을 공유하고, 토의·토론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국내외에 다양한 MOOC 플랫폼이 있다. 우리나라도 2015년부터 본격적인 K-MOOC를 도입해 2019년 기준 745개 대학 강좌를 개설, 누적 수강인원이 116만8000명을 넘어설 정도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 혁신과 변화에 선 ‘현실 교육공간’= 두 번째 미래교육 양상은 온라인 교육 플랫폼 확장에 따른 ‘현실 교육공간’에 대한 지속적인 혁신과 변화의 시도이다. 온라인교육으로 미래교육에 대한 논의가 촉발되기는 했지만 오프라인 공간을 두고 점진적인 미래성을 지향하는 혁신의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대표적 미래교육 추진 사례로 △미국 뉴욕의 퀘스트 투 런(Quest to Learn)학교 △스웨덴의 비트라 스쿨(Vittra School) △벨기에의 학습공원(Learning Park) 등이다.

    퀘스트 투 런 (Quest to learn) 학교 수업 모습./퀘스트 투 런 홈페이지
    퀘스트 투 런 (Quest to Learn)학교 수업 모습./퀘스트 투 런 홈페이지/

    퀘스트 투 런(Quest to Learn)학교는 게임 기반 학습 교육철학을 모델로 학생들에게 자율권을 주고 참여를 이끌어 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뉴욕시의 공립학교이다. 다양한 배경의 학생들이 게임과 같은 학습을 통해 학생의 참여를 끌어내고 게임의 본질과 디자인을 학습해 학생들이 학업 주제를 심층적으로 탐구하도록 돕는다. 예를 들어 ‘스타크래프트’의 유즈맵을 이용해 세계지도 만들기, ‘심시티’를 플레이하며 도시계획에 대해 간접경험 등의 수업이 있다.

    비트라 스쿨(Vittra School)은 스웨덴의 ‘교실 없는 학교’이다. 학년과 정규수업시간이 없다. 규격화된 틀에 따라 정규수업을 제공하는 대신에 학생의 능력과 흥미에 따라 개별화된 학습경로를 지원한다. 1:1 컴퓨터를 보급하여 온라인 수업 모듈을 통해 학습이 이루어지며, 학생들은 자신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따라 개별작업, 팀작업을 선택해 진행한다.

    비트라 스쿨(Vittra School)의 학습환경./Rosan Bosch Studio 홈페이지/
    비트라 스쿨(Vittra School)의 학습환경./Rosan Bosch Studio 홈페이지/

    벨기에의 학습공원(Learning Park)은 아이들의 삶이 바로 학습이라는 철학에 기초하고 있는 미래학교이다. 학교라는 물리적, 시간적 한계를 넘어 공원, 스포츠클럽, 문화클럽 등 사람이 만나는 모든 공간에서 학습이 이뤄지고 사회 구성원 모두가 교육에 참여한다. 교사는 지식의 안내자이자 연결자의 역할을 하며, 학생은 학년에 구애 받지 않고 흥미를 가진 분야를 학습한다.


    ◇ 미네르바 스쿨과 창덕여중 미래학교 시도= 세 번째 미래학교 양상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합한 디지털 인프라를 가진 새로운 학교 모델이다. 대표적으로 미네르바 스쿨과 서울의 창덕여자중학교가 있다.

    미네르바 스쿨(Minerva School)은 기존 대학교육을 비판하며 2011년 설립된 일종의 가상대학이다. 모든 수업은 온라인에서 진행된다.

    학교 캠퍼스가 존재하지 않지만, 세계 곳곳에 기숙사가 있다. 한국(서울)을 비롯한 미국(샌프란시스코), 영국(런던), 독일(베를린), 아르헨티나(부에노스아이레스), 인도(하이데라바드), 대만(타이베이)까지 총 7개국에 기숙사를 갖추고 있다.

    미네르바 스쿨 온라인 수업./미네르바 스쿨 홈페이지/
    미네르바 스쿨 온라인 수업./미네르바 스쿨 홈페이지/

    학생들은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에서 1학년을 보낸다. 2학년이 되면 세계 각국을 돌며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자신이 생활하게 되는 현지에서 봉사활동, 산학협력, 지방자치단체, 비정부기구와의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창덕여자중학교는 2015년 서울시교육청이 지정한 미래학교 연구학교이다. 교육과정, 학습환경, 학교문화적 측면에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교육과정에서 미래학교 수업 모델로 창의적 체험활동에서 짝토론(1대1 토론), 블록타임(블록수업) 등을 통해 새로운 융합수업이 시도되고 있다.

    창덕여중 학생들이 레고 블록으로 만든 세계지도./연합뉴스/
    창덕여중 학생들이 레고 블록으로 만든 세계지도./연합뉴스/

    학습환경에서 유비쿼터스 정보화(자유로운 네트워크) 환경을 조성했으며, 소극장, 스튜디오, 온돌방 등에서 활동적인 학습이 일어나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 특성에 맞게 교과교실을 재구조화해 학습을 지원하고 있다.

    학교문화에서 학생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체인지 메이킹 운동, 학교장과의 대화, 열린회의 등 소통 기회를 마련해 구성원 모두가 주체가 되도록 하고 있다.

    경남교육청 미래교육국 창의인재과 정인수 장학사는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미래사회에서 우리 아이들은 무엇을 어떻게 대처하고 준비해야 할지 미래교육의 패러다임에서 그 해답을 찾아 봐야 한다”며 “미래교육은 물리적·시간적 흐름으로 보는 ‘내일’이 아닌 제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교육으로 우리 곁에 다가왔다”고 말했다.

    김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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