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05월 30일 (토)
전체메뉴

[겡남말 소꾸리] (155) 삐가리, 달구가리

  • 기사입력 : 2020-05-15 07:59:40
  •   
  • △서울 : 야생조류인 흰뺨검둥오리가 매년 창원 도심의 옥상정원이나 연못에서 알을 낳아 부화까지 한다고 하더라. 참 신기하지. 야생 오리들이 매년 봄에 찾아와 둥지를 튼 게 낙동강유역환경청 연못은 5년째이고, 성산아트홀 옥상정원은 3년째라더라고.

    ▲경남 : 낙동강유역환경청 연못에서 삐가리 겉이 에미(어미) 따라 돌아댕기는 오리 새끼들 울매나 새칩더노. 성산아트홀 직원들은 옥상정원에서 오리가 알을 낳고 부화꺼지 하는 기 신기하고 기특해가 오리 무우라꼬 미꾸래이로 사가 줐다 안카더나.


    △서울 : 직원들이 미꾸라지까지 사주면서 오리를 돌봤는데 까마귀 등 다른 새들의 공격을 받아 새끼들이 모두 사라졌다니 참 서운했겠더라. 그건 그렇고 귀엽고 앙증맞은 뜻인 새칩다는 말 오랜만에 들어보네. 그런데 ‘삐가리’는 무슨 뜻이야?

    ▲경남 : ‘삐가리’는 겡남말로 ‘병아리’를 말하는 기다. 지역에 따라 ‘삐갱이, 삐개이, 삘가리, 삥아리, 삘갱이’라 카지. 격에 맞지 않는 겡(경)우를 비유적으로 말할 직에 ‘삐가리 우장 씬다’ 칸다 아이가. 그라고 ‘달구새끼’라는 말이 있는데 이거는 삐가리를 말하는 기 아이고 중간 크기 이상의 닭을 말하는 기다.

    △서울 : 달구새끼는 네가 가르쳐줬던 기억이 나네. 그때 ‘닭장’은 ‘달구장’, ‘달구집’, ‘달구통’이라고 한다고 했지. 얘기하다 보니 생각난건데 봄에 갓 깐 병아리를 족제비나 고양이 등으로부터 보호하고, 가두어 기르는 물건인 ‘닭의어리’ 있잖아. 닭의어리 뜻의 경남말이 있어?

    ▲경남 : 닭의어리 뜻의 겡남말 쌔빌맀다. 닭의어리는 ‘달구가리’라 제일 마이 카고, ‘달구가레, 달구가래, 달구통, 삐까리통, 삐개이통, 엇가래, 엇가리, 벵아리집, 가다리, 달구아리, 달구어까리, 달구엿가래, 둥어리, 닥둥주리’라꼬도 칸다. 허들시리 많제.

    △서울 : 야생의 새들이 삭막한 도심에서 알을 낳고 새끼를 키우는 게 쉽지 않을 텐데 대단해. 새끼들이 다른 새들의 공격을 피하도록 달구가리를 만들어 주고 싶네.

    허철호 기자·도움말=김정대 경남대 명예교수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허철호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