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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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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꽂이] 붓다에게는 어머니가 있었다 등

  • 기사입력 : 2020-05-08 07:5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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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붓다에게는 어머니가 있었다= 위대한 선각자이자 스승인 붓다에게도 어머니가 있었다. 그러나 붓다의 위대성과 종교적 흠양심이 높아갈수록 그 어머니 마야왕비에 대한 위대함의 평가나 중요성은 점차 도외시되고 있었다. 특히 가부장적 전통이 강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들이나 세계 도처에서 어머니와 여성으로서의 마하마야는 평가 절하되고 있다 보니, 아직 전 세계를 통틀어 마야왕비에 대한 제대로 된 연구서가 하나도 없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하겠다. 이 책은 마야왕비의 역할을 통해 열등하고 부정적인 여성관을 극복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펴냈다. 종교와젠더연구소 엮음, 도서출판 동연, 348쪽, 1만8000원.


    △단계별 영어 원서, 나도 이제 영어로 읽는다 ‘어린 왕자’= 영어 초보도 사전 없이 원서로 읽을 수 있다는 광고 카피가 눈길을 당긴다. 1·2단계는 초등학생용 어휘만 알면 누구나 읽을 수 있을 정도의 수준이고, 이후 단계는 난이도가 더 높아진 어휘와 문장을 사용해 수준을 높였다고 한다. 마지막 5단계엔 원문을 실었다. 독자가 자기 수준에 맞는 원서를 찾아다닐 필요 없이 책이 독자에게 맞춰 다양한 수준을 제공하는 셈이다. 앙투안 마리 로제 드 생텍쥐페리 저, 스티브 오 역, 동행, 376쪽, 1만7900원.


    △11시와 4시, 나는 차를 마신다= 고풍스러운 티포트와 찻잔에 담겨 있는 차 한 잔, 개성 있는 티 블렌딩은 소소하지만 우아하고 낭만 가득한 삶의 여유를 맛보게 한다. 대한민국 티 블렌딩 마스터인 저자는 이런 차가 주는 매력을 담담하게 풀어내고 있다. 서로 다른 재료의 개성을 살려낸 저자는 ‘눈부신 정원’, ‘황금물결’ 등의 차명으로 사랑과 이별, 기쁨과 환희, 아름다운 추억들, 자연의 포근함까지도 찻잔에 담아냈다. 영국인들이 차를 마신다는 시간인 오전 11시와 오후 4시, 바쁜 일상 중에 차 한 잔으로 마음의 여유를 갖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목을 지었다. 이소연 저, 라온북, 263쪽, 1만7500원.


    △어느 돌멩이의 외침= 유신 초기인 1973년 초부터 1975년 4월까지 인천 부평공단 외국인투자기업에서 노동조합 결성을 시도하다 탄압을 겪은 노동자 투쟁기다. 책은 가난했던 어린 시절, 최소한의 작업 환경과 노동권이 보장되지 않은 노동자 시절을 거치면서 현실에 눈뜨고 각성해가는 과정과 눈물겨운 투쟁의 여정, 당국과 회사, 어용 노조의 방해를 이겨내고 작은 승리를 쟁취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았다. 학원 자율화가 시행된 1984년 복간된 이 책은 1990년대 초 절판됐으나, 전태일 50주기를 기념하는 11개 출판사의 공동 출간 프로젝트의 하나로 이번에 다시 세상에 나왔다. 유동우 저, 철수와영희, 312쪽, 1만5000원.


    △오래 준비해온 대답= 인기 소설가 김영하가 10여 년 전 이탈리아 시칠리아를 여행하며 느낀 감상을 담은 기행 에세이다. 2009년 첫 출간 당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네가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라〉를 새로운 장정과 제목으로 다시 선보인다. 이번 개정 작업을 통해 작가는 문장과 내용을 가다듬고 여행 당시 찍은 사진들을 풍성하게 수록했다. 초판에는 실려 있지 않은 꼭지도 새로 추가해 읽는 재미를 더했다. 스마트폰 없이 떠난 마지막 여행에서 길어 올린 인문학적 사유가 담겼다. 김영하 저, 북북서가, 300쪽. 1만6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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